[비트코인지금]안판다더니…스트래티지, 배당금 지급 위해 비트코인 매각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3년여 만에 비트코인을 매각했다. 하락세인 비트코인 시세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트래티지는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32개를 약 250만달러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매각 기간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로 개당 평균 매각 단가는 7만7135달러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배당금 지급에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배당을 위해 14억4000만달러 규모의 현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공시에 따르면 이 자금은 9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은 2022년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로 인해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85% 하락한 149.78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과 퐁 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처음으로 우선주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은 이를 두고 비트코인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세일러 회장은 수년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고 강조해왔던 인물이어서 시장의 반발은 거셌다.
다만 세일러 회장은 스트래티지가 순매도자로 전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매수를 더 이어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84만3706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 시세 기준 600억달러를 웃돈다.
세일러 회장은 지난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1개를 팔아 10개를 더 살 수 있다면, 기술적으로는 1개를 판 것이지만 경제적으로는 9개를 더 산 셈"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비트코인을 확보하고 더 오래 보유하기 위해 회사를 합리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투자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회장은 2020년 8월 소프트웨어 분석 기업이던 회사를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회사의 보유 현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이후 시장가 주식 발행 방식으로 보통주를 매각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또 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CB)를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2024년에는 세계 최대 CB 발행 기업 중 하나로 올라서면서 한 해에만 62억달러 이상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WSJ 세일러 회장이 주도했던 비트코인 매수 전략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졌다고 짚었다. 한때 열풍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은 이제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거래 토큰으로 바꾸는 토큰화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트래티지의 이번 매각 규모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지속과 상승 동력 약화, 투기 수요 둔화 속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래티지가 '절대 팔지 않는다'는 기존 기조에서 물러설 경우 취약해진 시장 심리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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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0월 1비트코인당 12만6000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2월 이란전쟁 발발로 6만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하락폭을 회복하면서 7만1000선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점 대비로는 약 40% 넘게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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