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으로 中企 95% '원가 부담 증가'…"대기업 일방적 가격 인상 통보"
원부자재 수급 기업 대부분 원가부담·공급불안
적정 재고 대비 70% 미만 재고 보유 상당수
특히 포장재·필름 원부자재 가격 인상폭 커
중동 전쟁으로 원부자재를 수급하는 중소기업들이 원가 상승과 공급 불안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70% 미만의 재고만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중소기업 4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석유화학 원료와 비철금속, 건설·토목자재, 전기·전자부품 소재 사용 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94.6%, 원부자재 물량 부족을 겪는다고 답한 비율은 80.7%였다.
지난 2월 말 대비 주요 원부자재의 평균 매입단가 20% 이상 상승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71.9%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매입단가 상승폭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포장재·필름·종이'를 사용하는 기업군에서는 80% 이상 폭등했다는 응답이 31.4%로 전체 평균(15.1%)의 2배를 넘어 가장 원가 압박이 심했다.
명확한 기준 없이 가격 인상을 통보받거나 원료 공급을 제한받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름·포장재 제조기업 A사는 "대기업 공급사들이 구체적인 가격 산정 기준이나 사전 협의도 없이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며 "LLDPE 등 특정 원료 가격은 톤당 150만 원에서 280만 원으로 상승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원료 확보 경쟁에서 밀려 생산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원부자재 재고 확보 수준에 대해서는 평상시 적정 재고 수준 대비 현재 70% 미만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이 65.9%로 중소기업의 재고 완충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유 중인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을 '1개월 미만'이라고 답한 기업도 36.1%다.
중동 정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대응 방안으로 '기타'(54.2%)와 '조업 축소'(39.8%) 순으로 높았다. 기타라고 답한 222개사 중 204개사가 '별도 계획 없음'이라고 답해 전체 응답기업의 49.7%가 중동 정세 장기화에 대한 대응책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원부자재 가격·공급상황 모니터링 강화'(30.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납품단가 조정 및 납품대금 연동제 활용 지원'(23.7%), '대체 원부자재·수입처 발굴 지원'(17.3%),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12.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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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동발 공급망 충격 속에서 대기업 공급사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과 공급 제한으로 중소기업들은 생산 차질과 자금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는 대기업 원료사·대리점의 가격 결정과 공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원료사에 대한 지원이 중소기업 공급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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