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격 1년 전보다 24% 상승
하락세이던 농축수산물도 상승세 전환
체감물가는 더 높아…생활물가지수 3.3%↑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1% 오르며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2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1% 가까이 끌어올렸다. 서비스와 농축수산물 가격도 일제히 오르며 생활 전반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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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2024년 3월(3.1%)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물가 상승 직격타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등이었다. 석유류 물가는 24.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상승시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35.2%)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공업 제품 전체가 4.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1.40%포인트 끌어올렸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가 없었으면 5월 물가가 3.7%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물가도 2.8% 오르며 전체 물가를 1.56% 포인트 끌어올렸다. 유류할증료가 오르자 국제항공료가 33.5% 급등했다.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과 함께 5월 연휴가 많아 여행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농축수산물 가격마저 2.2% 상승하며 밥상 물가 상승 압박도 커졌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했던 기저효과에 고온으로 일부 작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2개월 하락 이후 상승 전환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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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는 더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을 웃돌았다. 특히 식품 이외 품목이 4.2% 상승하며 부담을 키웠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나란히 2.5% 상승하며 전월(2.2%) 대비 각각 0.3%포인트씩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대외적인 유가 충격이 기저의 기초 물가까지 흔들기 시작했다는 경고 신호로 풀이된다. 시장 안팎에서는 5월 물가 지표를 계기로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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