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에 부유층 소비 회복 조짐
랄프 로렌 中 매출 50% 넘게 증가
전문가 "소비 완전 회복 판단은 일러"
몇 년째 침체돼 있던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고가 브랜드 매출이 잇따라 증가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자산 가치가 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는 1일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명품 기업들의 실적과 업계 자료에서 중국 부유층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데이터 리서치 업체 빅원랩에 따르면 루이뷔통과 버버리의 올해 1분기 중국 오프라인 매출은 성장세로 전환됐다. 구찌는 매출 감소 폭이 줄었고, 코치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랄프 로렌은 춘제(중국의 설) 연휴 특수와 신규 고객 유입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었다.
명품 뷰티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항저우 즈이테크 자료에 따르면 티몰과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고가 뷰티 브랜드 10곳의 올해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랜드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침체됐던 중국 소비 심리가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킨지앤드컴퍼니의 대니얼 집서 수석 파트너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소비 시장에서 고무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중국 증시 강세가 꼽힌다. 중국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최근 자금이 금융시장으로 이동하며 투자 수익 기대가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맥킨지에 따르면 가계 저축 중 부동산 비중은 2016년 90% 수준에서 지난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대신 주식과 금융자산 투자 비중이 늘어났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중국 증시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도 상승했다. 벤처·정보기술(IT) 기업이 다수 상장된 선전 창업판 지수는 올해 들어 26% 상승했으며, 지난달에는 2015년 기록했던 최고치를 넘어섰다.
상하이청저우투자관리의 푸즈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명품 소비는 부유층의 소득 기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증시 강세는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도 증가하는 '자산 효과'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명품 수요 회복이 할인 경쟁을 완화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명품 소비 반등이 중국 전반의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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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타의 제프 장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며 "소비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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