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곱버스 4종목 70~80원대
일주일 간 ETF 수익률 '최저' 모두 곱버스
개미는 순매수 행진…상폐 가능성 주의해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2X(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이 100원 밑까지 떨어졌다. 증시 활황 속에서 이들 상품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지만, 개미는 여전히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경우 투자자들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2.23p(3.68%) 오른 8,788.38로 마감하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2.23p(3.68%) 오른 8,788.38로 마감하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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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200선물 KODEX, TIGER, RISE, KIWOOM 곱버스 ETF 4종은 70~80원대로 마감했다. 가격이 가장 높은 PLUS 200선물인버스2X마저 168원으로 '동전주' 수준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3%대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200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이들 ETF는 4~8% 떨어졌다.


'구천피' 눈앞에 보이자 9815원→76원…그래도 개미들은 달려드는 '곱버스 ETF'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일주일간 국내 상장된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5개 상품 모두 곱버스가 차지했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기간수익률은 -25.49%로 전체 ETF 중 가장 낮았다. 전날 하루 동안은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수익률 -22.81%로 낙폭이 가장 컸다. 2위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9.52%)보다도 2배 이상 하락한 셈이다.

특히 2016년 9월22일 상장일 종가 9815원을 기록했던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76원까지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개미들은 곱버스 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개월간 3525억원 순매수했다. 이외 4개 코스피200선물 곱버스 상품도 모두 개인 매수세가 컸다. 지난달 27일 상장된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상장 일주일도 되지 않아 순자산이 615억원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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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곱버스 ETF를 둘러싼 우려가 적지 않다. 먼저 쪼그라든 규모로 인한 상장폐지 우려다. 지난달 상품가격이 200원대로 떨어지며 ETF 상폐기준에 다다른 상품들이 생겨났다. ETF의 경우 상장 1년이 지난 상품의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으로 떨어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다음 반기 말에도 이 같은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 폐지 대상이 된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기준 RISE 200선물인버스2X의 순자산총액은 36억원, KIWOOM 200선물인버스2X 21억원, PLUS 200선물인버스2X 16억원 등이 50억원을 밑돈다. 아직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없다.

전문가들은 ETF의 가격이 '동전주' 수준으로 낮아지면 호가 간격이 커지는 등 투자자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현재와 같이 최소 호가 단위가 1원인 상황에서는 100원짜리 ETF의 최소호가단위(1틱) 변동이 약 1%에 해당해 기초지수의 미세한 움직임을 시장가격이 세밀하게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 경우 매수·매도 호가 간 간격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일시적으로 괴리율이 확대되거나 체결 가격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는 단순히 싸 보인다는 이유로 접근하기보다, 해당 상품이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 시장가격과 iNAV·NAV 간 괴리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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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같은 초저가 ETF, 혹은 초고가 ETF가 등장하는 문제를 방지하려면 ETF도 액면병합·분할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ETF는 법적으로 주식이 아니라 집합투자증권에 해당해 상법상 액면분할·병합 제도를 적용하기 어렵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 때문에 ETF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낮아져도 주식처럼 액면분할·병합을 통해 거래단위를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투자자 접근성과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ETF에도 별도의 분할·병합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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