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성장률 높인 수출 호조…반도체 덕에 5월에도 '역대 최대'(종합)
5월 수출 877.5억달러 53.2%↑…3개월 연속 800억달러 웃돌아
반도체 수출도 '역대 최대' 169.4% 늘어
산업연, GDP 성장률 전망치 '2.5%'…한은, '2.6%' 상향 조정
지난달 수출이 877억달러를 넘어서며 5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이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 호실적을 이끌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산업연구원은 물론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상태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수출증가세가 12개월 연속 이어졌다. 5월 수출은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처음으로 전체 수출액이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웃돌았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올해 5월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1~5월 무역수지가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증가했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과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소비재 품목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수출이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는 5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37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69.4%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월 기준 역대 최대실적 경신 및 3개월 연속 수출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며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D램(186억달러·369.8%)과 낸드(17억달러·206.8%) 모두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산업연과 한은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고 있다. 산업연은 지난달 26일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높여 잡았다. 한은도 같은 달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기존 2.0%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산업연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의 투자로 인한 수출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한 상황에서 중동전쟁에 따른 위협요인에 대해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초경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한국 반도체가 누리고 있는데, 이 상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에는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해 1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컴퓨터(41억8000만달러·290.7%) 수출은 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무선통신기기(14억6000만달러·12.6%) 수출은 신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국내 생산 증가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14억7000만달러·9.4%) 수출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해 IT 전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석유제품(52억5000만달러·46.6%) 수출액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높은 수출 단가가 지속되면서 증가했다. 다만 물량은 23.8% 감소했다. 바이오헬스(14억4000만달러·5.2%) 수출은 고가의 신규 제품군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에서의 처방 확대 기조가 유지되면서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화장품(11억8000만달러·24.2%) 수출은 K뷰티에 대한 선호도 확대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농수산식품(10억7000만달러·4.7%) 수출은 기호식품(커피·연초류·주류 등)과 및 수산가공품(김·통조림 등)은 감소했지만, 농산가공품(면·빵 등)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5월에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189억달러·80.9%)은 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가운데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159억7000만달러·59.1%)은 자동차·차부품 등은 부진했으나, AI 투자 관련 품목인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등은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철강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건설용 자재 위주로 수출이 확대됐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158억5000만달러·58.4%)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월 기준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유럽연합(EU) 수출(61억9000만달러·2.4%)은 자동차 수출은 부진했으나 반도체·컴퓨터는 세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외에도 석유화학·일반기계 등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동 수출(12억7000만달러·-7.7%)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이 지속되면서 자동차·차부품 등 다수 품목이 감소했다. 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은 중동 지역 내 수요확대 영향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5월 수입은 20.8% 증가한 608억달러로, 에너지 수입은(117억5000만달러) 15.9% 증가, 에너지 외 수입(490억5000만달러)은 22.0% 증가했다. 원유 수입은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물량은 감소했으나 고유가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25.0% 증가한 85억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는 석유제품(25억5000만달러·71.0%), 반도체장비(25억6000만달러·71.0%)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수입보다 수출이 많이 늘면서 5월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200억3000만달러 증가한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누적 수지는 1019억1000만달러로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속보]소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망 5명으...
김 장관은 "중동 전쟁 종전 여부와 미국의 관세, 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원유·나프타 등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 및 공급망 점검을 통해 기업의 생산과 수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