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가 고의적 공격" 비판
동유럽 확전 우려…드론 피해 확산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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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무인기(드론) 피격 흔적을 확인했으나, 방사능 누출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원전 등 에너지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하고, 주변국의 공습 피해도 확대되는 추세다. 러시아의 서진이나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과의 확전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IAEA는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 현장에 파견된 IAEA 조사팀이 이날 오전 원전 내 터빈 건물 외부에서 피해 흔적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방사능 수치 증가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 조사팀은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금속 출입구의 손상을 확인했고, 주변에서 드론 파편과 불에 탄 광섬유 잔해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원자력 안전의 핵심 원칙이 훼손됐다"며 "핵 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원자력 인프라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에 촉구했다.


이 원전은 러시아군이 2022년 9월 점령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고의적으로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인 로사톰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의도적으로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했다"며 "해당 드론은 해킹이 불가능한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제어한 기종인 만큼, 우발적인 추락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 영토 내 발전소를 우리가 공격할 이유는 없다"며 "러시아의 주장은 논리적 근거가 부족한 정보 공작으로 간주한다"고 비난했다.


양측 공방전에 주변국 피해는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 지역의 한 아파트에 러시아 드론이 충돌해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루마니아 정부는 즉각 나토조약 4조인 '회원국 긴급협의 발동'을 검토했다가 확전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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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확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전쟁 중인 국가의 국민처럼 유럽연합(EU) 시민들은 평화로운 밤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면 안 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이제 아무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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