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뉴스 채널 전 프랑스 지사
쎄뉴스·유럽1·JDD 등에서 친러 발언
"푸틴 돕는 것"…제도적 한계도 분명

러시아 국영 뉴스 채널 RT의 프랑스 지사 전 대표가 주요 매체를 통해 잇따라 친러시아 메시지를 전파하자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뉴스 채널 RT의 프랑스 지사 전 대표인 크세니아 페도로바가 뉴스 방송에 출연한 모습. Europe1 유튜브

러시아 국영 뉴스 채널 RT의 프랑스 지사 전 대표인 크세니아 페도로바가 뉴스 방송에 출연한 모습. Europe1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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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AFP통신에 따르면 'RT 프랑스' 전 대표 크세니아 페도로바는 최근 프랑스 극우 성향 방송 쎄뉴스(CNews)에 출연해 "러시아는 프랑스 경제를 도울 수 있다"며 "차기 프랑스 대통령은 모스크바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T 프랑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3년 프랑스에서 폐쇄됐으나, 페도로바는 프랑스 공론장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넓혀왔다. 그는 '프랑스의 루퍼트 머독'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뱅상 볼로레 소유 미디어 그룹 산하의 쎄뉴스와 라디오 채널 유럽1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슈(JDD)에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페도로바는 지난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승절 연설을 분석하며 "이 전쟁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은 서방"이라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평화를 원한다"며 "전쟁 지속의 책임은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측에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펼쳐왔다.

프랑스 당국과 허위 정보 전문가들은 오는 2027년 대선을 앞두고 페도로바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에 대한 크렘린궁의 주장을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표현의 자유가 강하게 보장되는 프랑스에서 이를 법적으로 막기는 쉽지 않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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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생방송 중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한 뒤 프랑스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 마리나 옵샤니코바는 "페도로바에게 발언의 장을 내주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옵샤니코바는 "내가 러시아에서 피해 온 일이 이제 프랑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나는 이곳에서 이런 극우적 정서가 고조되는 걸 공포에 질려 지켜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의회 소속 발레리 헤이어도 지난달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미디어 규제 기관 '아르콤'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헤이어 대표는 "페도로바는 유럽의 제재를 받는 국가인 러시아의 선전을 수년간 퍼뜨려 왔다"며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서 프랑스 방송 미디어가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볼로레 그룹 계열사인 '카날플뤼스(Canal+)'의 막심 사다 대표는 "그를 러시아 요원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며 "언론인일 뿐"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쎄뉴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누구나 자신의 편집 방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서도 "그에게 방송 시간과 지면을 내주는 것은 사실상 푸틴의 의도를 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굴라그(강제수용소)에 보내지 않는다"며 제도적 한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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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의 쥘리앵 노세티 연구원은 "페도로바와 러시아 사이의 연계 증거는 없지만, 그를 '영향력 행사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페도로바의 프랑스 체류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예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24년 그의 체류 허가를 10년 연장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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