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채용 공고에 지원자 몰려
중국 도시 평균 월급 133만원

중국에서 양치기 채용 공고에 7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화제다.

들판에 양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픽사베이.

들판에 양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시린하오터의 한 목장주가 지난달 말 올린 양치기 채용 공고에 700명 이상이 지원했다.


모집 인원은 2명, 월급은 8000위안(약 177만원)으로 채용되면 약 2000헥타르 규모 초원에서 양 3000마리를 돌보게 된다. 부부가 함께 채용될 경우 월 1만6000위안(약 35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중국 도시 민간기업 평균 월급인 약 6000위안(약 133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해당 공고는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공개된 지 몇 시간 만에 조회수 59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목장주 쭤샤오융은 "지원자의 10분의 1은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이었다"며 "지원자의 절반은 1990년대생이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1990년대생은 이른바 '35세의 저주'를 겪는 세대로 꼽힌다. 기업들이 35세 이상 구직자를 기피하면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상하이의 화이트칼라 직장인부터 제조업 노동자, 2000년대 청년층까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공식 실업률은 5% 수준이지만 불완전 고용 증가와 민간 부문 임금 정체가 노동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 직장문화에 대한 피로감도 이번 열풍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996 문화'가 남아있다. 장시간 노동에 지친 일부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자연 속에서 일할 수 있는 목장 생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목장주 쭤씨는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지고, 1년 내내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270만명의 대학 졸업자가 노동시장에 진입할 예정인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과 기업들의 비용 절감 움직임까지 겹치며 중국의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AD

한편,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된 사람들은 목장 근무 경험이 있는 1980년대생 부부였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