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배 줄었지만 전자담배는 '껑충'… 2030·여성 흡연자 늘어
질병청,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심층분석
최근 7년간 궐련형 91%·액상형 73% 폭발적 증가
흡연자 5명 중 1명은 '중복사용자'…니코틴 의존도 높아
국내 성인의 일반담배(궐련)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전자담배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담배 소비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선호 현상이 뚜렷했으며, 여러 종류의 담배를 함께 피우는 흡연자의 비중도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전국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전자담배 사용 현황과 관련한 건강행태 지표를 심층 분석해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17.9%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감소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6.3%,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4.5%를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0.3%포인트, 0.5%포인트 동반 상승했다. 특히 전자담배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19년 이후 추이를 살펴보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 7년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90.9%,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73.1%나 폭증했다.
반면 담배를 끊으려는 노력을 뜻하는 '금연 시도율'은 40.6%로 전년보다 2.0%포인트 감소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흡연자들이 일반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 전자담배로 소비 형태를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자담배의 확산세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담배는 주로 40~50대의 흡연율이 높았지만 전자담배는 20~30대 젊은층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2019년과 비교할 때 2025년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20대는 104.7%(4.3%→8.8%)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30대에서 71.4%, 20대에서 58.0% 증가하며 젊은 세대의 높은 선호도를 증명했다.
여성 흡연층에서의 전자담배 사용률 증가 폭도 두드러졌다. 최근 7년간 여성의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180.0%(0.5%→1.4%) 증가해 남성의 증가율(52.5%)을 크게 웃돌았다.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여성은 140.0% 증가율을 보였다. 20대 여성의 일반담배 흡연율은 남성 대비 23.1% 수준에 불과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성의 31.3%, 액상형 전자담배는 40.5% 수준이었다.
흡연자 21%는 혼용…가구소득 높은 지역서 전자담배 사용률 높아
담배 제품 현재사용자 중 일반담배나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다중 담배 사용자(2종류 이상 사용)의 비율은 21.3%에 달했다. 흡연자 5명 중 1명 이상은 중복 흡연을 하는 셈이다. 다중 담배 사용자는 20대가 8.8%, 30대 7.5%, 40대 6.1% 등으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더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 선호도 차이도 확연해 담배 제품 전반을 통틀어 현재사용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충북(24.7%)과 강원·충남(23.8%) 순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세종(17.3%)과 서울(19.7%)이었다. 시·군·구별로 세분화하면 일반담배는 강원 정선군(29.8%), 궐련형 전자담배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9.7%), 액상형 전자담배는 경기 포천시(7.3%)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또 일반담배 사용 지역은 평균 연령이 높고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인 반면,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높은 지역은 월 가구 소득이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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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관 질병청장은 "여러 종류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다중 담배 사용자는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금연 성공 가능성이 낮고 다양한 유해화학물질에 동시에 노출되므로 건강 위해성이 훨씬 더 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임 청장은 또 "지역별·연령대별 담배 제품 사용 양상이 다른 만큼 향후 각 지자체와 관련기관은 궐련뿐 아니라 전자담배를 포함하는 통합적 금연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보건정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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