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기견 보호소 '행복이네'
제보 받아 서귀포서 유기견 구출

제주의 한 빌라에서 오랜 시간 홀로 방치됐던 개가 구조됐다.

구조 당시 반려견의 상태. '행복이네' 인스타그램 캡처

구조 당시 반려견의 상태. '행복이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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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 유기견 보호소 '행복이네'는 지난 26일 제주 서귀포의 한 빌라 안에 오랫동안 방치된 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구조에 나섰다.


단체는 경찰의 동행하에 문을 강제로 개방했다. 구조 당시 빌라 안에는 개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 대신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고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가 진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 안에서 발견된 개는 육안으로 봐도 상태가 좋지 못했다. 오랜 시간 홀로 버티며 지쳐있었고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게 엉킨 털 때문에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해 휘청거렸다.


단체는 "30년 가까이 구조 활동을 해오며 수많은 아이를 만나왔지만 참혹한 모습을 처음 마주한 순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며 "털은 바닥을 끌 정도로 길게 엉켜 있었고, 어디가 손이고 발인지, 귀조차 제대로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처참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치료에 앞서 개의 몸을 덮고 있던 털을 깎아내니, 그 무게만 무려 6.76kg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방치된 개에게 '코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견종은 코카스파니엘, 나이는 7살로 추정됐다.

'코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개는 7kg에 달하는 털을 제거했다. 행복이네.

'코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개는 7kg에 달하는 털을 제거했다. 행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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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돌이는 검사 결과 오물로 범벅된 털을 장시간 덮고 있어 피부병이 생긴 것은 물론 간에서 암 덩어리까지 발견됐다. 현재까지도 코돌이를 방치한 견주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방치 행위 역시 동물 학대에 포함된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란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및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말한다.


단체는 코돌이에 대해 "아직 치료와 회복 과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앞으로 조금씩 다시 세상을 배워갈 수 있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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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사진과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살아 있어 줘서 정말 고맙다", "보자마자 탄식만 나온다",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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