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이끌던 前 주지…횡령·뇌물 혐의 '징역 24년'
25년 이상 주지 맡은 스융신
직책 남용해 668억원대 비리
지난해 횡령·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됐던 중국 허난성 소림사(少林寺·샤오린스)의 전 주지가 1심에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중부 허난성 신샹시 중급인민법원은 류잉청(옛 법명 스융신((釋永信)·60)에 대해 직무상 횡령 및 자금 유용, 뇌물 수수·공여 등 혐의로 징역 24년 및 벌금 350만위안(약 7억8000만원)을 선고했다.
그는 약 30년에 걸쳐 직책을 남용해 총 3억위안(약 668억원) 상당을 횡령하고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류잉청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후이성 출신으로 1965년생인 류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승려 중 한명이다. 그는 1981년 소림사에 들어가 1999년 주지에 오른 뒤 지난해 축출되기 전까지 25년 넘게 소림사를 이끌었다. 또 1998년부터 허난성 불교협회 회장, 2002년부터는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가진 그는 '소림사의 CEO'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쿵푸 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여 지나친 상업화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소림사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판결이 공개된 뒤 중국불교협회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보여줬다"며 "이는 불교계 인사들에게 강력한 경고와 각성의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잉청에 대한 판결에 대해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소림사는 중국 무술 쿵푸(功夫)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 7월27일 소림사 관리처는 류잉청이 형사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튿날 중국불교협회는 그의 승적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협회는 "스융신의 행위는 극히 악질적이며, 불교계의 명예와 승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그에 대한 법적 처분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해 11월16일 신샹시 인민검찰원은 그에 대한 체포를 승인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들고 있던 사람들 대박 났네…566% 올랐는데 더 ...
류잉청의 몰락은 중국 불교계 평판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제도 개혁을 촉발하기도 했다. 중국불교협회는 지난해 말 승려들의 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감독기구 설립을 발표했다. 류잉청은 이번 기소 혐의와 별개로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사생아를 뒀다는 의혹도 받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