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장애 있는데…경찰 “신에게 맹세하라”
보디캠 영상 공개 후 논란되자 범칙금 취소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오른손이 없는 여성이 "운전 중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경찰 단속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단순한 단속 실수를 넘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공권력의 대응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CBS뉴스는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레이크워스에 거주하는 케이슬린 토머스(36)가 지난 2월 겪은 일을 보도했다.

당시 토머스는 운전 도중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경찰관에게 정차 명령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토머스가 운전 중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교통법규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


미국에서 오른손이 없는 여성에게 "운전 중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며 범칙금을 발부한 경찰이 논란이 됐다.  CBS뉴스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에서 오른손이 없는 여성에게 "운전 중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며 범칙금을 발부한 경찰이 논란이 됐다. CBS뉴스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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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머스는 선천적으로 오른팔이 팔꿈치 윗부분까지만 있는 장애인이었다. 그는 현장에서 자신의 오른팔을 보여주며 "오른손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경찰은 주장을 거두지 않았고 결국 범칙금을 발부했다.

토머스는 CBS뉴스를 통해 "처음에는 단순한 오해라고 생각해 웃어넘기려 했지만, 설명을 했는데도 계속 의심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토머스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보디캠 영상에는 경찰이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느냐"라고 여러 차례 되풀이해 묻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토머스에게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신에게 맹세할 수 있느냐"라고 요구했고, 토머스가 오른팔을 들어 보이자 이번에는 다른 손을 들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본 수많은 누리꾼이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일부는 "명백한 착오를 인정하지 않았다", "장애인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토머스는 법원에 출석해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경찰관이 법원 심리를 앞두고 직접 범칙금 취소 절차를 진행했다.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실도 성명을 내고 "당시 경찰관은 자신이 목격한 내용을 바탕으로 단속을 진행했다"면서도 "전체 상황을 검토한 결과 위반 사실을 입증할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범칙금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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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는 "경찰이 악의적으로 행동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째서 그런 상황에서도 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특히 신에게 맹세하라며 손을 들어보라고 한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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