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부품 비중 75%→82% 상향 추진…원산지 규정 강화 움직임
미국·멕시코 1차 협상 개시…7월 일몰 시한 앞두고 조율 본격화
멕시코 생산 기아차 등 부담 우려…WSJ "일부 보급형 모델 철수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혜택의 조건으로 미국산 부품 원산지 요건 강화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멕시코를 대미 수출 기지로 활용해 온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망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협상팀은 USMCA 개정을 앞두고 완성차 원산지 규정과 관련해 미국산 부품 및 소재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현행 USMCA 규정은 완성차 부품의 75% 이상을 북미 지역에서 조달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미국산 부품 비중만을 별도로 제한하는 조항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제조업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별도 요건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측은 기존 75%인 북미산 부품 요건 자체를 82%로 추가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8일부터 멕시코 정부와 경제 안보 및 주요 공산품 원산지 규정을 의제로 1차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일정에서 캐나다는 일단 제외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USTR이 멕시코와 새로운 원산지 규정을 우선 협상한 뒤, 향후 캐나다에 수용 여부를 타진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개정 협상은 USMCA의 6년 주기 일몰 조항에 따른 것으로, 양측은 오는 7월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기 출범 이후 자국 제조업 보호를 위해 관세 및 원산지 규정 강화를 추진해왔다.
미국의 이 같은 원산지 규정 강화안이 확정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현재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USMCA 관세 혜택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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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적용 유예기간이 짧게 설정되거나 미국산 부품 50% 요건이 그대로 도입된다면 단기간 내 공급망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SJ은 "멕시코에서 미국 수출용 차량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이 요건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현대차·기아와 도요타 등 일부 외국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보급형 모델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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