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건 자료, 막판 진통 끝 조합 검수 완료
공사비 4434억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삼성물산 래미안 vs 포스코 오티에르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시공사가 30일 결정된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은 가운데 총회를 하루 앞둔 전날 밤까지 합동설명회 홍보자료 사전 점검 절차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9·25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합동설명회를 거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총회에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제안한 사업 조건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한 뒤 투표가 실시된다.

'래미안 일루체라' 조감도. 삼성물산

'래미안 일루체라' 조감도.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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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를 하루 앞둔 29일 저녁에는 조합 사무실에서 포스코이앤씨 홍보자료 검수가 진행됐다. 당초 포스코이앤씨는 공정성을 이유로 조합 임원진 전체가 참여하는 방식의 공개 검수를 제안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조합 상근 임원의 독단적 문자 발송 등을 지적하며 현 집행부가 중립성 의무를 위반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조합은 당일 저녁 이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이사회 개최를 검토했으나 조합원들이 항의 방문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방식대로 조합장과 부조합장만 입회한 가운데 검수받았다.


갈등 발단은 포스코이앤씨가 홍보자료 파일에 암호를 걸어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앞서 조합은 27일 양사에 합동설명회 홍보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28일 오전 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조합장과 부조합장 입회하에 홍보영상과 설명자료를 시연하고 사전 검수를 마친 뒤 자료를 회수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같은 날 오전 온라인으로 파일을 제출하면서 암호를 설정해 조합이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삼성물산이 자료를 회수해 간 상황에서 자사 자료의 암호만 풀 경우 경쟁사에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8일 오후 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으나, 조합은 실질적인 홍보자료 내용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의 암호 설정을 홍보지침 위반으로 규정했다. 조합은 28일 포스코이앤씨에 공문을 보내 "제출 자료에 암호를 붙여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함으로써 자료 내용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며 29일 오전 11시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다시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조합은 앞서 오프라인 시연을 마친 삼성물산에는 별도의 재제출 요구 공문을 발송하지 않았다.


'더 반포 오티에르'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더 반포 오티에르'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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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는 다음 날인 29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양사 관계자와 조합 이사진 전체가 동시에 모인 자리에서 자료를 열람하자는 공문을 조합에 보냈다.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에 발송한 해당 공문을 보면, 28일 오후 방문 상황에 대해 자료 내용 공개가 아닌 "당사의 입장을 전달하였습니다"라고 기재돼 있다. 오프라인으로 자료를 공개한 뒤 회수하는 등의 대안이 있었지만 암호가 설정된 파일만 조합에 남겨둔 채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내용 확인 절차는 생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29일 저녁 긴급 이사회 개최 통보 직전, 조합원 10여명이 조합 사무실을 찾아가 특정 시공사의 제안에 따라 별도의 공개 검수 자리를 만드는 것이 부당하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의 항의 방문 직후 포스코이앤씨는 다수 입회하에 진행하자는 제안을 철회했고, 전날 삼성물산이 진행한 방식과 동일하게 조합장과 부조합장 단 두 사람만 참석한 자리에서 파일 암호를 풀고 내용을 검수받았다.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절차 공방은 일단락됐지만, 양측 신경전은 이날 합동설명회와 투표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합원들은 전날 밤 검수를 마친 포스코이앤씨 자료와 이미 검수를 마친 삼성물산 자료를 바탕으로 두 회사의 사업 조건을 비교하게 된다.


두 회사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정면으로 맞붙은 것은 2024년 부산 촉진2-1구역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총회에서 58% 득표율을 기록하며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이번 신반포19·25차 수주전은 서울 강남권 한강변 입지를 두고 벌어지는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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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은 신반포19차·25차와 한신진일빌라트, 잠원CJ빌리지를 묶어 새 아파트 단지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예정 공사비는 4434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일루체라', 포스코이앤씨는 '더 반포 오티에르'를 제안했다.


신반포19·25차 오늘 시공사 선정…전날 밤까지 홍보자료 검수 공방[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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