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아웃룩 화면처럼 꾸민 주식 사이트 확산
업무 중 주식 확인 수요 겨냥
시세부터 뉴스·채팅까지 실시간 제공

업무용 엑셀 화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식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위장형 투자 사이트'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엑셀이나 메일 프로그램 화면처럼 꾸민 주식 정보 사이트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겉보기에는 일반 업무 화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실제로는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가상자산 시세, 관련 뉴스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엑셀코스피'는 엑셀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자인을 갖췄다. 상단 메뉴 창과 셀 구조, 수식 입력창까지 구현돼 있어 얼핏 보면 업무용 스프레드시트를 열어둔 것처럼 보인다. excelkospi

대표적으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엑셀코스피'는 엑셀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자인을 갖췄다. 상단 메뉴 창과 셀 구조, 수식 입력창까지 구현돼 있어 얼핏 보면 업무용 스프레드시트를 열어둔 것처럼 보인다. excelko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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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엑셀코스피'는 엑셀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자인을 갖췄다. 상단 메뉴 창과 셀 구조, 수식 입력창까지 구현돼 있어 얼핏 보면 업무용 스프레드시트를 열어둔 것처럼 보인다. 화면 안에는 코스피·코스닥 주요 종목의 현재가와 등락률, 관련 뉴스, 차트 등이 표시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종목뿐 아니라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세도 확인할 수 있다. 종목 토론방과 상장지수펀드(ETF) 탐색 기능도 제공돼 단순 시세 확인을 넘어 투자 정보 플랫폼에 가까운 형태다.

메일함 열었더니 삼성전자 주가…'아웃룩 위장' 기능도

눈길을 끄는 기능은 메일 프로그램처럼 화면을 바꾸는 '아웃룩 위장' 기능이다. 이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일 서비스 'Outlook'을 연상시키지만, 사이트 내에서는 '아웃룩'으로 표기된다. 해당 화면은 회사 메일함처럼 구성돼 있다. 받은 편지함에는 '김코피(KOSPI 운영실)', '박코닥(KOSDAQ 데스크)', '이재용(전자사업본부)', '최지프 차장(하이닉팀)' 등 재치 있는 발신자명이 표시된다. 이용자가 메일을 클릭하면 실제 메일 내용 대신 코스피·코스닥 지수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관련 종목의 시세 정보가 나타난다.

눈길을 끄는 기능은 메일 프로그램처럼 화면을 바꾸는 '아웃룩 위장' 기능이다.  excelkospi

눈길을 끄는 기능은 메일 프로그램처럼 화면을 바꾸는 '아웃룩 위장' 기능이다. excelko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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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업무 메일을 확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식 시세와 뉴스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무실에서 주식 앱이나 증권사 HTS를 계속 띄워두기 어려운 직장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겨냥한 셈이다. 실시간 채팅 기능도 마련돼 있다. 이용자들은 채팅창을 통해 "지금 들어가도 되냐", "더 오를 것 같다", "오늘은 반도체가 강하다"는 식으로 종목 전망과 시장 분위기를 공유한다. 일부 이용자는 "회사 와서 본업 대신 주식만 본다"며 자신을 '월급 루팡'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짜 회사 파일 같아서 웃기다", "개발자한테 상 줘야 한다", "엑셀 창처럼 생겨 켜놔도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월급 루팡 필수템 아니냐", "아이디어가 너무 현실적이라 더 웃기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가 놀이가 됐다"재미와 과몰입 우려 공존

이 같은 위장형 주식 사이트의 인기는 최근 투자 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 주식 앱과 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 채팅 문화가 결합하면서 투자 자체가 하나의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수익률을 공유하고, 종목별 전망을 나누며, 시장 흐름을 온종일 확인한다. 특히 직장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업무 시간과 정규 거래 시간이 겹치는 만큼, 회사에서도 시장 상황을 놓치지 않으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다만 업무 중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행위가 회사 내규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시간 채팅과 단기 시세 확인에 몰입할 경우 업무 집중도 저하나 과도한 단기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누리꾼은 "재미는 있는데 이 정도면 업무 방해 앱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아이디어는 기발하지만, 회사에서 대놓고 쓰기엔 위험하다"고 말했다. 반면 "어차피 볼 사람은 휴대폰으로도 본다", "업무용 화면처럼 만든 발상이 너무 웃기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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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상승세와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엑셀과 메일함으로 위장한 주식 사이트는 직장인 투자자들의 현실적인 욕망과 온라인 유머가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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