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담 온 줄 알았는데"…24시간 안에 생사 갈리는 ‘이 질환’[콕!건강]
심근경색 오인 시 항혈전제 투여 '치명적'
수술 후 혈압 관리·유산소 운동 권장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가장 큰 혈관이다. 내막·중막·외막 3개 층으로 구성되는데, 내막이 찢어지면서 혈액이 혈관 벽 사이로 흐르는 질환을 '대동맥박리'라고 한다. 한 번 발생하면 혈류 장애, 장기 허혈, 심낭 압전, 대동맥 파열 등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유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대동맥박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갑자기 시작되는 찢어지는 듯한 흉통, 실신, 마비,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동맥박리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극심한 흉통이다. 통증은 가슴에서 시작해 등·복부·허리 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면 전형적인 흉통을 호소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때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특정 부위의 맥박 소실, 양쪽 팔 또는 다리의 혈압 차이 등이 나타나면 대동맥박리를 의심할 수 있다.
흉부 X선에서 양쪽 폐 사이의 종격동이 넓어져 보이거나 심장 음영이 커져 보이는 소견도 진단에 참고가 된다. 정확한 진단은 CT 검사로 이뤄지며, 내막 파열 위치와 박리 범위를 확인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 심장초음파로는 대동맥판막 폐쇄부전 동반 여부, 좌심실 수축 기능, 심낭 압전 등의 동반 여부를 확인한다.
대동맥박리는 박리 위치에 따라 스탠포드(Stanford)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상행 대동맥을 침범한 A형은 생명을 위협하는 초응급 질환으로, 진단 즉시 수술이 필요하다. 상행 대동맥은 심장과 뇌로 가는 주요 혈관과 가까워 박리가 진행되면 심낭 압전, 대동맥판막 기능 이상, 뇌혈류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24시간 내 수술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약 25~5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
하행 대동맥에만 박리가 발생한 스탠포드 B형은 원칙적으로 혈압·통증 조절 등 내과적 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다만 장기 허혈, 고혈압, 혈압 조절에도 지속되는 통증, 대동맥 확장 또는 파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CT 영상을 통해 대동맥 크기, 진성 내강과 가성 내강의 비율, 대동맥 크기 증가 속도, 내막 파열 위치 등을 종합 판단해 스텐트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스텐트 시술도 박리의 역행성 진행이나 척수 허혈로 인한 하반신 마비 등 합병증 위험이 있어 환자 선별이 중요하다.
대동맥박리는 급성 심근경색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 감별이 중요하다. 두 질환 모두 흉통을 일으키지만, 심근경색은 주로 가슴을 조이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왼팔·턱 쪽 방사통이 동반될 수 있다. 반면 대동맥박리는 갑자기 시작되는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등이나 복부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동맥박리를 심근경색으로 오인해 항혈전제를 사용하면 수술 후 출혈 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형 대동맥박리 수술은 찢어진 대동맥 부위를 인조혈관으로 치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중 일시적으로 혈류를 조절해야 하므로 뇌와 주요 장기 보호가 핵심이다. 체온을 낮춰 장기의 산소 요구량을 줄이는 저체온 기법과 뇌로 직접 혈류를 공급하는 선택적 뇌관류 방법이 활용되며, 이러한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신경학적 합병증 위험은 줄어드는 추세다.
대동맥박리 침범 범위에 따라 척수 허혈로 인한 하반신 마비가 생길 수 있어 예방 조치도 중요하다. 필요하면 뇌척수액 배액술로 척수 압력을 낮추고, 수술 전후 혈압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 척수 혈류를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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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시술 후에도 남아 있는 대동맥이 다시 늘어나거나 박리가 진행할 수 있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박유경 교수는 "수술 후에도 혈압 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금연·금주·스트레스 회피도 필수"라며 "순간적으로 혈압을 크게 올릴 수 있는 근력운동보다는 걷기·실내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이 회복에 도움이 되고,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 중 혈압 변화를 확인하며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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