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르면 올여름 쿠바 붕괴 전망…모의훈련도 실시"
경제난에 민중 봉기 예상
베네수엘라와 다르다는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쿠바 정권에 대해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르면 올여름 쿠바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고 보며 군사 대응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침공을 승인한 것은 아니며, 경제 제재를 계속 강화해 정권을 서서히 압박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아직 정권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싶지는 않다"며 "여기에는 단계적인 과정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당장 쿠바를 침공하기보다는 점진적인 압박 전략을 사용하는 데는 이란 전쟁의 영향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시간을 벌고, 이후 쿠바 문제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른 고위 당국자는 "이란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대통령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하려 한다. 다만 지금은 예전만큼 수단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를 압박하기 위해 앞서 쿠바 경제의 생명줄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했다. 이후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이 중단되며 쿠바는 경제 위기에 빠진 상태다. 전력난에 치안까지 악화하며 쿠바 곳곳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폭염 속에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해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설 수 있다며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말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민중 봉기 등에 대비한 미국의 군사 작전도 준비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카리브해를 담당하는 미 남부사령부는 지난달 쿠바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비한 범정부 차원의 모의(테이블탑)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그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지만 침공 계획이 있거나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이 명령하면 어떤 상황에도 대비돼 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대통령은 지상군을 48시간 이상 주둔시키길 원하지 않는다"며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있고, 상황이 매우 지저분해질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정권의 핵심 돈줄인 국영기업 가에사(GAESA)와 그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을 제재하고, 가에사 총괄사장의 여동생도 체포했다. 전직 재무부 관리는 이에 대해 쿠바에 그나마 남아있던 스페인, 파나마, 멕시코 등 외국의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철수로 이어질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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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임시 대통령) 같은 친미 과도 정권을 이끌 인물이 없으며, 카스트로를 체포해도 쿠바가 급격하게 친미 노선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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