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나누겠다" "자유시간 확대" 반려견도 선거운동…유치원 반장 후보들의 '깜찍 공약' 보니
반려견 유치원 이색 이벤트 확산
보호자들은 AI 포스터까지 제작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이 선거 열기로 달아오른 가운데, 반려견 유치원에서도 '강아지 후보'들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친구들과 간식을 나누겠다", "자유 놀이시간을 늘리겠다"는 재치 있는 공약에 보호자들이 만든 선거 포스터까지 더해지면서 반려견 유치원 반장 선거가 온라인에서 이색 풍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연합뉴스는 최근 일부 반려견 유치원에서는 강아지들을 대상으로 반장 선거를 실시하는 이색 이벤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먼저 최근 유행하는 반려견 유치원은 반려견에게 사회화 훈련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보호자가 일하거나 장시간 집을 비우는 동안 반려견이 또래 강아지들과 어울리며 생활하도록 돕는다. 다만 모든 강아지가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려견끼리 물거나 다투는 등 사고를 막기 위해 공격성이나 문제 행동이 심한 강아지는 입학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기다려', '앉아' 등 기본 훈련 수행 능력을 확인하는 입학 테스트를 거치는 곳도 적지 않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들고 있던 사람들 대박 났네…566% 올랐는데 더 ...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반려견 달콩이가 유치원 반장으로 당선된 모습이 방송되면서 관심은 더 커졌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강아지가 가방 메고 도시락 싸서 유치원 가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요즘 반려견 유치원은 진짜 체계적이다"는 반응과 함께 "강아지 반장 선거라니 신기하다", "조기교육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치원마다 다른 선거 방식
반려견 유치원 내 반장 선거 방식인 유치원마다 다르다. 일부 유치원에서는 후보 강아지들을 나란히 앉힌 뒤 투표권을 가진 강아지들이 가장 많이 몰린 후보를 반장으로 선출한다. 또 다른 곳은 후보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강아지들 앞에 놓고 한 장을 고르게 하거나, 보호자 투표로 반장을 뽑는다. '기다려' 자세나 '앉아' 자세를 가장 오래 유지한 강아지를 반장으로 정하는 유치원도 있다.
보호자들은 선거 준비에 열을 올린다. 후보 강아지의 성격에 맞춘 공약을 만들고, 실제 선거 포스터처럼 디자인한 홍보물을 제작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포스터를 만들거나, 당선·낙선 상황에 맞춘 이미지까지 준비하는 보호자도 있다. 반려견 유치원들은 이런 이벤트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사회화 학습과 보호자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라고 설명한다. 경기 시흥의 한 반려견 유치원은 보호자들에게 켄넬 교육이나 매트 교육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뒤, 훈련 태도가 좋은 강아지들을 후보로 선정하고 있다.
국내 반려견 546만 마리 시대…가족처럼 여기는 문화 반영
이 같은 문화의 확산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 반려인은 1546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29.9%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반려견은 546만 마리로, 반려동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도 반려동물 양육 가구 중 개를 기르는 비율은 80.5%로 가장 높았다. 반려동물 양육 비율은 29.2%로 조사돼, 세 집 중 한 집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KB금융지주 보고서에서 반려가구의 87.2%는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의견에 동의했고, 비반려가구에서도 68.2%가 같은 의견을 냈다. 반려견 유치원 반장 선거가 일부 보호자들에게는 유난이 아니라 가족의 사회생활을 응원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배경이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시선도 나온다. "반려견의 사회화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문화"라는 긍정적 의견이 있는 반면, "사람 아이들처럼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것은 과한 것 아니냐", "보호자 만족을 위한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