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성과급 논란…무노조 TSMC로 번져
성과급 15% 삭감설에 회장 직접 나서 해명
AI 반도체 호황 속 커진 이익 배분 압박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성과 보상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직면했다. 삼성전자가 파업 직전 가까스로 노사 합의를 도출한 데 이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도 성과급 삭감설이 확산되자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AI 호황으로 매출과 이익,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한 반도체 기업 내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대만 TSM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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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열린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의 이익배분 성과급 규모가 올해 평균 30% 이상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 CEO는 당초 예정됐던 해외 출장을 취소하고 직접 직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이번 조치는 최근 TSMC 일부 직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내 게시판에서 성과급 규모와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웨이 CEO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직원 복지와 보상에 대한 회사의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며 "올해 인사평가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라면 연간 성과급은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웨이 CEO는 이어 "회사가 대만 사회에서 점점 더 큰 사회적 책임을 맡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익 배분 과정에서 사회적 지속 가능성과 대만 사회 환원을 위한 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성과급 총액 자체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 전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급여 정책과 관련해서는 구조적인 임금 인상 계획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쟁사들의 인재 영입 시도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성과급은 특정 사업부 실적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수익성과 자원 배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도 설명했다.

삼성은 합의, TSMC는 조기 진화…반도체 업계 덮친 성과급 갈등[대만칩통신] 원본보기 아이콘

이 같은 TSMC 내부 분위기에는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합의를 통해 반도체 제조 부문 직원 1인당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TSMC는 공식 노동조합이 없지만 최근 직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보상에 대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이번 논란은 AI 반도체 호황 속에서 급증한 기업 이익을 직원들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를 둘러싼 반도체 업계의 고민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가 인텔, 삼성, UMC 등을 제치고 최첨단 반도체 제조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온 배경에는 뛰어난 기술력과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던 만큼 성과 보상의 공정성과 배분 문제가 앞으로 경영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TSMC는 AI 칩 수요 폭발에 힘입어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순이익이 5725억 대만달러(약 27조3800억원)로 2년 전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어섰다. TSMC는 정관상 연간 순이익의 최소 1%를 직원 인센티브 재원으로 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 이익배분 프로그램에 약 1030억 대만달러를 배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6.6% 증가한 규모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윤혜중 기자 / 번역=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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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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