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기대감에 뉴욕증시 최고치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 확대 희소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 주도
젠슨황 방한 소식에 관련주도 급등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 출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등 여러 호재성 뉴스도 증시를 밀어 올렸다.

미국·이란 종전 가능성에 코스피 최고치 재도전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오른 8384.31에 개장한 뒤 8424.53까지 올랐다가, 오전 10시15분 기준 2.08% 오른 8355.16에 거래 중이다. 지난 2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8228.70을 넘겨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치는 같은 날 기록한 8457.09다. 코스닥은 0.71% 오른 1112.15에 개장한 뒤 하락 반전해 3.22% 내린 1068.84를 기록 중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며 증시도 반응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전쟁 종식 기대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0.58%, 0.91% 올랐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 올랐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마무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등에 이란과의 MOU 초안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초안에는 60일간 휴전을 연장하고 3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국민연금 우려 해소·종전 기대감·젠슨황 방한 소식에 코스피 최고치 도전 원본보기 아이콘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확대하기로 한 소식도 국내 증시에는 호재다. 국민연금은 전날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국내 증시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매도 우려가 사라지면서 코스피도 부담을 줄였다.


코스피는 반도체와 자동차, 로보틱스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다. 오전 10시1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34% 오른 30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최신 메모리 반도체인 HBM4E 12단 샘플 출하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 개발과 고객 검증 속도를 예상보다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에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2.53% 상승한 234만7000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30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메모리 수급은 올해보다 공급 부족이 한층 심화해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다음 주 한국을 찾아 LG그룹과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을 만날 것이라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크게 상승했다. 황 CEO는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피지컬 AI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네이버 등 주요 IT 기업과도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전자는 21.29% 급등한 27만3000원에 거래 중이며 네이버도 14.39% 오른 23만4500원을 달성했다. 현대차(5.32%), 현대모비스(8.31%)도 급등했다.


반도체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기도 9% 급등하면서 200만원을 최초로 돌파했다.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149조원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4위로 올라섰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코스피 극단 쏠림 현상 우려도 지속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일부 종목만 상승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하락하는 극단적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5월 코스피 상승률이 전날 기준 24%인데 전체 26개 업종 중에서 코스피보다 상승폭이 큰 업종은 IT하드웨어(83%), 반도체(52%), 자동차(25%) 단 3개뿐이다. 건설(-15%), 유틸리티(-14%), 비철(-13%), 미디어(-13%), 화학(-11%), 철강(-10%) 등 16개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피 전체 종목 948개 중에 이달 주가가 오른 종목은 고작 14.5%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하락하거나 보합권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100% 이상 뛰면서 양 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5%로 올라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증시 영향력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 이들에 대한 수급 블랙홀 현상이 발생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며 "이들의 분 단위 주가 및 수급 변동성이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AD

다만 강한 상승장에서는 일부 업종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닷컴버블 시기나 미국 니프티피프티(50종목 압도적 수익률)장세 등 과거 사례를 봐도 강세장 쏠림현상은 항상 있었다"며 "우리 증시에서도 주도주 쏠림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쏠림을 비이성적 과열로 평가하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며 "당시 주도주들은 단순히 '미래 이익 기대'만 컸던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이미 이익 성장 속도가 매우 빨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