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부수고 잔해 정리 한창‥"30일 경의선 첫차 운행 가능"
서소문 철거 공사 재개 현장 가보니
굴삭기·덤프트럭 동원해 잔해물 수거
S8·교각 철거 심의 남아…수일 걸릴듯
서울시가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를 재개하면서 29일 오전 구조물 잔해 수거 작업이 본격화됐다. 작업자의 안전과 효율성을 고려한 압쇄 공법을 사용해 철거 시간을 단축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경의중앙선 첫차 정상 운행은 30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현장에는 구조물 잔해 정리하기 위한 수거 작업이 일사불란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굴삭기들은 고가 아래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과 철근 등 폐기물을 수집했다. 대형 덤프트럭에 폐기물을 담아 외부 처리장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렸고, 주변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안내 요원들이 시민들의 통행을 통제했다.
최진우 서울시 토목부장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현재 굴삭기 6대, 덤프트럭 11대를 투입해 폐기물 반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오후 3시까지 반출을 완료하면 열차 선로 운행을 위한 전기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철도 당국의 전기계통 복구 작업은 30일 오전 1시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 부장은 "당초 목표했던 대로 30일 오전 경의선 첫차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에는 굴삭기 4대로 구조물을 바깥쪽에서 압박해 한 번에 파쇄하는 '압쇄 공법'을 사용해 해체 작업을 진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쇄 공법은 작업자가 철거 구간에 직접 진입하지 않아도 돼 안전하다"며 "건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해체할 수 있는 보편화된 방법"이라고 했다. 기존 상부 구조물을 하나씩 절단해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순차 철거보다 시간이 단축돼 기존 40시간으로 예상됐던 소요 시간을 15시간으로 줄였다. 공사 재개로 중단됐던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을지로입구역 구간 열차 운행은 오전 6시께부터 정상화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철거 작업이 이뤄지는 지점 아래 지하터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 점검을 했다.
열차 운행이 정상화되더라도 주변 시민 통행과 교통 통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고용노동부는 9번째 슬라브(S9) 철거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공사 재개를 승인한 것으로, 남아있는 8번째 슬라브(S8)와 3개의 교각 철거 공사는 별도의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 부장은 "S8과 3개 교각 철거에 대해선 추후 노동부의 공사 재개 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이 과정에 열흘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여파와 철거 작업으로 인근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주변 통행 차단과 중장비 굉음, 비산먼지로 인해 손님 발길이 크게 줄면서 상인들은 매출 감소 등 피해를 호소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시민들의 주변 통행이 제한되면서 전날 매출은 평소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오늘은 아예 가게 문을 열지 못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에 민원을 제기해봐도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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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원청업체·하청업체 각 본사 및 현장사무실 등 7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강제수사에는 광수대 33명,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등 20명까지 총 53명이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의 신속한 규명을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 중"이라며 "확보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는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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