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우라늄 놓고 아직 협상"
이란 "MOU 초안, 확정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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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 양해각서(MOU)가 최종 승인만 남겨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졌다. 측근들도 농축우라늄 폐기 등 주요 핵심 쟁점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중간선거, 치솟는 물가 등을 고려하면 하루라도 빨리 결정해야 하나 졸속 종전에 대한 비난도 고려해야 해 장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측은 MOU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 자체가 거짓이라며 국지적 도발까지 이어가고 있어 최종 승인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밴스 "트럼프 MOU 서명 미정"…베선트 "대통령보다 앞서 나가면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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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양국 협상단은 MOU 체결을 위한 조율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각각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자들에게 며칠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상황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MOU의 핵심은 60일간의 휴전 연장이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해당 MOU에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60일 휴전 연장과 휴전 기간에 이란 핵프로그램 관련 협상 ▲30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없이 개방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약속 등이 들어갔다. 대신 이란 측 요구사안인 ▲동결자산 120억달러 접근권 부여 ▲대이란 봉쇄조치 해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등이 포함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 후 복귀 도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언제 MOU에 서명할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지금도 몇 가지 문구를 두고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비축량과 우라늄 농축 문제 등 핵 물질과 관련해 몇 가지 쟁점이 있다"며 "우리가 계속 진전을 이뤄 대통령이 합의안을 승인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길 바라나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나섰던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MOU의 진척 상황에 대해 인정했으나 "대통령보다 앞서나가는 것은 항상 실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여부에 답을 피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넘기고, 핵 개발을 포기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항을 보장하는 세 가지 레드라인을 제시했다"며 "그런 조건 없이는 어떤 합의도 있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리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상 타결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압박과 함께 불리한 조건에 서명하면 안 된다는 공화당 강경파들의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그가 2015년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등 현재 종전 합의와 유사한 계약을 맹렬히 비난해왔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MOU 초안 최종 확정되지 않아"…미군 항공기 격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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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분위기와 달리 이란은 MOU 초안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국지적 도발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매체인 타스님통신은 대미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MOU 초안은 아직 최종 확정되거나 확인된 바 없다"며 "서방 언론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파키스탄 중재자가 MOU 초안이 최종 확정됐다는 사실을 아직 알리지 않았다"며 "이 안에 대한 최고 지도자의 최종 승인이 떨어진 뒤에 중재자와 대중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란군은 미군 항공기 격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인 IRIB에 따르면 이란군은 이란 남부 부셰르 인근에서 미 항공기가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항공기의 종류와 발생 경위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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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표에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군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격추된 항공기는 없으며 모든 미군 항공기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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