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호르무즈 봉쇄에 석유 정제 38년 만에 최대↓
정부 "일시적 조정…5월 회복세 재개"

중동 전쟁 여파가 본격화한 4월 한국 경제의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감소했다. 세 지표가 일제히 뒷걸음질 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반도체가 힘을 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휘발유 등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석유 정제 생산이 38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정부는 "중동전쟁에 다른 일시 조정"이라면서 5월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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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7.8(2020=100)로 전월 대비 0.6% 줄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2% 증가했다가 올해 1월 0.8% 감소했고 2월(2.1%)·3월(0.4%) 두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다시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반도체가 3.1% 늘며 호황을 이어갔으나 자동차에서 10.0% 급감한 여파가 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3월 일부 부품사 화재로 부품 수급 차질이 빚어진 데다 5월 신차 대기 수요로 인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여파를 직격타로 맞은 석유 정제 생산은 19.4% 급감하며 1988년 5월(-22.1%) 이후 37년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경유, 휘발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들이 설비 보수를 진행한 영향도 있었다.

내수 관련 지표도 모두 악화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1.0% 감소했다. 2022년 2월(-1.7%) 이후 4년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정보통신 생산이 4.3% 늘었으나 금융·보험(-7.7%), 도소매(-1.5%)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도소매의 경우 가전제품 및 정보통신장비 소매업, 기타 전문 도매업 등에서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3.6% 줄었다. 2024년 3월(-3.7%)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는 보합이나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11.1% 감소한 영향이다. 이 심의관은 "휴대폰 신제품 출시 기저효과가 주요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도 1.1% 줄었다. 중동 전쟁으로 차량 2부제가 이어지며 차량연료 판매가 크게 감소해서다.


설비투자는 3.6% 줄었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0.5%) 투자는 늘었지만 올해 초 항공기 도입 기저효과로 인해서 운송장비(-11.5%) 투자가 큰 폭으로 위축됐다. 건설기성은 건축(-1.5%)과 토목(-1.1%)의 동반 부진으로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다만 동행지표와 선행지표는 모두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 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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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월 '트리플 감소'를 두고 일시적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5월에는 개선 흐름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트리플 감소가 그동안의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에는 소비와 기업 심리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수출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어 개선 흐름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두원 심의관 역시 "지난 2~3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전쟁 영향이 함께 작용했다"며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아직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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