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서 상위층 영향력 더 커져
하위층 소비 둔화해도 영향 적어

미국 증시는 연일 최고가를 찍고 있는데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소비보다 기업 투자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라면서 안 무너지네"…카드값 연체 역대급인데 증시는 신고가[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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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자산배분의 창(窓)-지금 미국 경제는 무엇으로 버티고 있는가' 보고서에서 미국 체감 경기는 둔화하고 있지만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몰린다고 평가했다.

미국 3대 지수는 상승세다. 28일(현지시간) 기준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27포인트(0.58%) 오른 7563.6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69포인트(0.05%) 오른 5만668.97에, 나스닥지수는 242.74포인트(0.91%) 상승한 2만6917.47에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역대 최고 기록이다.


미국 경기는 침체를 겪고 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13%를 넘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는 44.8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보고서는 미국 소비구조가 달라지면서 이런 흐름이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미국 소비에서 상위계층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커졌다. 미국 상위 10% 가계는 미국 주식 약 87.5%를 보유하고, 전체 부의 67.5%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가격 상승의 혜택이 상위 계층에 집중된 것이다. 카드대출, 주거비 부담 등에 직접 노출된 하위계층 소비가 둔화해도 상위계층 소비가 유지되면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소비보다 기업투자가 미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다.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서버 등 컴퓨터 및 주변기기 투자는 전년 대비 73%, 2022년 말 이후로는 약 149% 증가했다. 빅테크 기업의 자본적 지출(CAPEX) 확대는 반도체, 전력, 네트워크 등 장비 산업까지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소비 중심에서 인공지능(AI) 중심의 CAPEX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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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소비 둔화 자체보다는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 수 있는지, 자산가격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라며 "미국 시장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소비 둔화 등만 볼 게 아니라 어떤 영역이 유동성과 자본을 흡수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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