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시멘트…서소문 붕괴사고에 수도권 공급 '흔들'
철도 운행 중단으로 재고 평시 절반 이하로
비축 재고 하루이틀 물량
장기화 시 건설 현장 피해 불가피
대체 공급 시에도 '운송비 폭탄'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의 여파로 서울 서북권 최대 '시멘트 저장고'인 수색 유통기지로 통하는 길이 끊기면서 수도권 지역의 시멘트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철도 운행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복구가 지연될 경우 건설 현장 피해도 불가피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이후로 철도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서울 은평구 수색역 인근에 있는 시멘트 유통기지(사일로)의 재고가 평시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색 일대는 서울 서북부와 경기 동북부 지역의 시멘트 공급을 담당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 저장 기지다.
이곳에는 한일시멘트·쌍용C&E·성신양회 등 국내 주요 시멘트사의 사일로가 모여있다. 충북 단양·제천과 강원 영월 등 내륙 시멘트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철도를 통해 수색 기지로 운송된 뒤 수도권 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 등으로 다시 출하된다. 수색 일대 사일로의 최대 저장 능력은 약 1만9000t 규모이며, 하루 평균 출하량은 8000t 수준이다.
업계는 우선 비축 재고를 활용해 급한 물량을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하루 이틀 버틸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해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이번 주를 비축 재고를 통해 버틸 수 있는 사실상 한계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 당국이 주말까지 철도 운행을 정상화한다고 밝힌 만큼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의 구상과 달리 운행이 조기에 정상화되지 않으면 경기 의왕시 사일로를 활용해 물량을 대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의왕 기지만으로는 기존에 수색에서 공급하던 물량 전체를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일부는 충북·강원 지역의 생산 공장에서 수도권 현장으로 직접 운송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운송 단가까지 치솟는 상황이어서 시멘트 업계의 물류 부담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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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로 업황이 끝 모를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예기치 못한 물류 변수까지 겹치면서 업계는 설상가상이란 반응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약 3810만t으로 1991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4000만t 아래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3600만t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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