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휴전 연장 MOU 트럼프 승인만 남아
핵·호르무즈 이견 여전
美 협상과 별개로 경제 압박 수위 ↑
호르무즈 해협에서 산발적 군사 충돌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산발적으로 군사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양해각서(MOU) 초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측은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종전 협상은 막판 줄다리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05.13. 윤동주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05.13.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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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 60일 연장 합의 여부를 묻는 말에 "협상팀이 계속 오가고 있다"며 협상 진행 상황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항상 실수"라며 최종 합의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이 자리에서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반출 ▲핵무기 개발 포기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보장 등을 거론하며 "그런 조건 없이는 어떤 합의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리한 나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 MOU 막판 조율…핵·호르무즈 핵심 쟁점 두고 신경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과 핵 협상 재개를 위한 협상 틀(framework)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 연장 MOU 초안에 사실상 합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전했다.

양해각서에는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보장과 30일 내 기뢰 제거, 미국의 단계적 해상 봉쇄 해제 및 일부 제재 완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란은 핵무기 개발 포기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르스통신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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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란 준관영 타스님통신은 협상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MOU 문안은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소식통은 "이란은 중재자인 파키스탄에 최종 확정 사실을 통보한 바 없다"며 "서방 소식통들의 타결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핵과 돈이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핵농축 제한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약 240억달러 규모 동결 자산 해제와 단계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 협상과 별개로 이란 경제 압박

협상과 별개로 미국은 이란을 향한 경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 항공사 2곳의 착륙·급유·항공권 판매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명목으로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특히 미국은 이란이 오만과 함께 민간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베선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가능하게 하는 어떤 행위자도 미 재무부의 공격적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며 "오만도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이란, 맞불공습에도 협상 진행…"MOU 트럼프 결정 남아" 원본보기 아이콘

실제 현장에서는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맞불 공습을 주고받았다. 미군은 상선을 위협한 이란 드론과 발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는 이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파르스·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남부 지역에서 특정 표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무단 통항하는 선박에 대한 경고 사격 과정에서 해상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매체가 제기한 부셰르·호르모즈간주 폭발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란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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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측 모두 협상판 자체를 깨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무한정 인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평화 합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행동(kinetic action)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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