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출연해 눈물 흘린 '불닭의 어머니'…"어머님, 아버님 우지라면 편하게 드세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회사 공식 유튜브 쇼츠 영상에 출연
'불닭 어머니'…내달 회장 승진
"우지라면은 어머님, 아버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우지라면은. 항상 가슴 아파하셨고, 아쉬워하셨거든요."
다음 달 회장으로 승진하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28일 회사 공식 유튜브 쇼츠 영상에 출연해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삼양1963' 제품을 누구에게 끓여주고 싶냐는 질문을 듣고 난 김 부회장의 반응이었다.
우지라면은 삼양식품을 휘청이게 만든 역사적인 제품이다. 1989년 공업용 소기름으로 라면 등을 제조한다는 익명의 투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공장이 폐업하고, 제품을 전량 회수해야 했다. 5년간의 재판 끝에 무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이미 삼양식품은 시장의 신뢰를 잃고 시장점유율이 뚝 떨어졌다. 이른바 '우지 파동'이다.
김 부회장은 이러한 과거의 아픔을 딛고 '삼양 1963'을 재출시했다. 우지와 팜유를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로 면을 튀겨 고소함을 극대화했다. 김 부회장은 "제가 끓인, 우리 임직원들이 만든 라면이니까 '편안하게 드세요'라고 하고 싶다"며 현재는 고인이 된 시아버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와 시어머니 이계순 여사를 언급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삼양1963' 출시 관련 질문에 "정말 맛있는 제품이고, 꼭 나와야 하는 제품이지만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걱정이 됐었다"며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고 소회했다.
김 부회장은 다음 달 1일 회장으로 승진한다. 부회장 승진 이후 약 5년 만이다. 1964년생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한 그는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다. IMF 당시 삼양식품이 부도를 맞자 1998년 입사해 남편인 전인장 전 회장을 돕기 시작했다. 2001년 영업본부장, 2002년 부사장, 2010년 총괄사장을 역임한 김 부회장은 삼양의 핵심 브랜드가 된 불닭볶음면을 2010년 개발, 글로벌 열풍에 대응해왔다.
'불닭'에 대해 김 부회장은 "처음에 잘될 줄 몰랐다"며 "세상에 없던 제품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했고, 매운 것에 열광하지만 아무도 이 정도로 매운 라면을 만들지 않으니 우리가 만들어 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예회장님(고 전중윤 회장)이 2014년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불닭이 잘돼서 삼양이 승승장구하게 됐다"며 "전 세계가 열광하는 걸 못 보고 돌아가셔서 그게 제일 아쉽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영상에서 워킹맘으로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2028년이 되면 일을 한 지 30년이 되니, 아줌마보다 오히려 부회장 같은 직책이 익숙하다"며 "자녀들한테 미안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애들은 정말로 정성을 다해서 키워야 하는데 제겐 아이들도 하나의 과제였다"며 "회사 일처럼 이걸 안 하면 안된다는 사명감으로 키웠다. 내 의무를 다한다는 마음으로 키운 것 같아서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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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전병우 삼양식품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전하영 씨다. 그는 "아빠랑 자전거를 타는 등 그런 시절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며 "애틋한 소소한 시간이 아쉬운 것 같다"고 자녀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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