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IT 수출서 경쟁자이자 동반자?…韓, 獨·日 대체 효과
2020년 이후 中 점유율 확대 속
韓 전통 강국인 獨·日 대비 성과 양호
기술 수준 높은 품목 중심 점유율 증가세
美 관세 충격에도 대미 비IT 수출 점유율 하락 폭
韓, 경쟁국 대비 적어…中 고관세 부과 반사 혜택
2020년 이후 중국이 글로벌 비(非)IT 수출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부상했음에도 한국은 전통 제조 강국인 독일, 일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동반 상승 경향을 보이며 기술 수준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비IT 수출은 고부가품목의 기술·품질 경쟁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양적 성장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9일 5월 경제전망 내 게재한 '비IT 수출의 주요국 간 경쟁 상황 평가(이택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택민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최근 IT 수출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는 반면 비IT 수출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3년 이후 정체된 모습이나 여전히 우리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비IT 수출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고 보고서 집필 취지를 밝혔다.
中 떠올랐으나 韓 '동반 상승' 점유율 소폭 확대…獨·日 타격 커
2020년 이후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기술력 제고, 생산능력 확대 등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일본, 독일 등 전통 제조 강국의 점유율은 하락했으나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중국 비IT 중화학공업제품 세계시장 점유율은 14.6%로 2019년 11.0%에서 3.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3.9%에서 4.0%로 소폭 올랐다. 반면 독일은 12.4%에서 11.1%로, 일본은 6.9%에서 5.6%로 각각 1.3%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중국이 화공품, 철강제품, 기계류, 수송장비 등 전 부문 점유율이 상승하고 독일과 일본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철강제품과 기계류에서는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수송장비와 기타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상승했다.
눈에 띄는 건 중국 점유율 상승 품목과 우리 제품의 동반 상승 경향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이 과장은 "2019~2024년 중 중화학공업품(관세청 성질별 분류) 중 화공품, 철강제품, 기계류, 수송장비, 기타 부문 2311개 세부 품목을 대상으로 중국과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관계를 산포도로 표시해 보면, 다수가 1사분면(중국점유율 상승·한국 점유율 상승)에 위치했다"고 말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중국 점유율 상승 품목 중 한국이 동반 상승한 품목 비중은 60.8%에 달하지만, 일본은 20.4%, 독일은 23.6%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점유율이 확대된 품목에서는 독일과 일본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우리 제품이 중국 제품과 함께 기존 독일, 일본 제품을 일부 대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비IT, 향후 고부가품목 기술·품질 경쟁 체제 갈 것
우리나라는 특히 기술 수준이 높은 품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이 과장은 "세부 품목을 제품복잡성지수에 따라 4분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2020~2024년 중 한국의 고위 품목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6.8%로 나타났다"며 "저위(3.3%), 중저위(3.0%), 중고위(2.1%) 품목의 증가율보다 높았다는 점은 우리 비IT 수출제품의 고도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고위 품목 증가율은 전 세계 평균 증가율(6.0%)을 웃돌았다. 중국의 고위품목 증가율(11.8%)보다는 낮았지만 전통적으로 고위 품목 시장을 주도했던 독일(5.2%), 일본(2.3%)보다 높았다는 설명이다.
2019년과 비교할 때 2024년 중 주요국의 점유율 변동을 보면 고위, 중고위, 중저위, 저위 등 모든 기술 수준에 걸쳐 중국은 점유율이 상승했다. 독일과 일본은 점유율이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저위기술 품목의 점유율은 하락했으나 고위, 중고위, 중저위 품목은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이 과장은 "향후 비IT 수출은 범용품의 가격경쟁보다는 고부가품목의 기술·품질 경쟁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양적 성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美 관세 충격 영향, 경쟁국 대비 적어…'中 고관세' 반사 혜택
한편 미국 관세부과 후 우리나라 대미 비IT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년 2분기~2026년 1분기 중 우리 비IT 관세 대상 품목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 내에서 우리나라 점유율 하락 폭(-0.4%포인트)은 중국(-1.9%포인트), 일본(-2.1%포인트), 독일(-2.2%포인트)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 크지 않았다. 이 과장은 "중국의 대체수출기지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1.1%포인트)과 멕시코(1.0%포인트)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점유율 하락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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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산 제품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돼, 우리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제품을 대체한 효과가 일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 과장은 "실제로 중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세부 품목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상승한 경우가 다수 관찰됐다"며 "비록 아세안이나 멕시코보다는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중국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제한에 따른 반사효과를 일부 봤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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