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GTC·컴퓨텍스 일정 마치고 방한
LG 구광모와 피지컬 AI 협력 논의 전망
정의선·이재용 '제2의 깐부회동' 가능성도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대만 일정을 마치는 대로 한국을 전격 방문한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밋 참석 이후 약 7개월 만의 방한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내달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의 주요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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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한은 AI 인프라 공급망의 양대 축인 대만(파운드리)과 한국(메모리·디바이스)을 동시에 결속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시선은 황 CEO가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펼칠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에 쏠리고 있다.

황 CEO의 총수 외교는 대만에서 먼저 막을 올린다. 내달 1일 오전으로 예정된 황 CEO의 기조연설 현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SK 수뇌부가 직접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7개월 사이 네 번째 만남을 갖는 두 사람은 엔비디아(설계)-SK하이닉스(HBM)-TSMC(파운드리)로 이어지는 글로벌 AI 반도체 '삼각 동맹'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킬 방침이다.


대만 일정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오는 황 CEO의 동선은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의 전방위적 만남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반도체를 넘어 자동차, 가전,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AI 영토 확장'을 위한 행보다.

황 CEO는 방한 후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로보틱스 사업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LG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스마트홈·휴머노이드 로봇에 엔비디아의 로봇 추론 플랫폼 '아이작'을 이식하는 피지컬 AI 협업이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황 CEO의 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와 류재철 LG전자 사장의 회동에서도 로보틱스 협력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바 있다. LG AI연구원(엑사원)을 비롯한 LG이노텍(반도체 기판·로봇 센싱), LG유플러스(클라우드) 등 계열사와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당시 '깐부 회동'을 가졌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재회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황 CEO의 방한에 앞서 GTC 타이베이와 함께 같은 기간 열리는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황 CEO와 만날 예정이다.


한편 황 CEO는 GTC 타이베이와 컴퓨텍스 2026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23일 대만에 조기 입국해 '광폭 행보'로 현지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 전원을 타이베이의 한 식당으로 초청해 '세기적 만찬'을 가지며 동맹을 과시하는가 하면, 전날엔 콴타컴퓨터 수뇌부를 만나 생산능력 확대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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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회동 후 취재진에게 "(신제품)'그레이스 블랙웰'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는 엔비디아와 대만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반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놀라운 신제품이 하나 있는데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후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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