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타워크레인 파업에 "저가경쟁 방치 안돼…정부, 해결책 마련하라"
조종사 대부분 참여로 전국 현장 차질
"부실 구조 고치려면 정부 대책 필수"
전국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가동이 70~80% 중단된 가운데 양대 노총은 28일 타워크레인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구조적 대책을 직접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정부가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정부는 타워크레인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장 노동자들의 7대 요구안을 적극 검토하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한국노총도 "정부는 더 이상 현장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요구에 즉각 응답하라"고 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한국노총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는 전날부터 전국 건설 현장에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타워크레인 노조원은 약 3100명으로, 전체 타워크레인 조종사 약 3500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조합원이 10% 안팎에 불과해 사실상 전국 대부분 현장이 영향권에 들었다. 전국에 깔린 타워크레인 2100여대 중 조합원이 모는 1800여대가 멈춰 선 것으로 노조는 추산했다.
노조는 사용자 단체인 타워크레인안전협회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10여차례 벌여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총액 15% 인상,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 준수 등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이번 파업의 쟁점을 임금 문제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표준시장 단가 현실화, 불합리한 장비 사용 제한 개선, 적정 임금 보장, 안전관리 강화, 타워크레인 수급 조절 등 7대 요구안을 내걸고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적정 단가를 보장하라는 요구는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부실을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했다. 한국노총도 "저가 하도급과 비용 절감 경쟁으로 무너지는 건설산업을 바로잡기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타워크레인은 철근, 거푸집, 콘크리트 등 사람이 직접 옮기기 어려운 무거운 자재를 고층으로 끌어 올리는 핵심 장비다. 후속 공정이 이 장비 일정에 줄줄이 맞물려 있어 가동이 멈추면 주요 공정이 동시에 멈출 수밖에 없다.
건설사들은 공정 순서를 조정하거나 비노조원 기사가 운전하는 장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이동식 크레인 투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타워크레인이 맡는 물량을 다른 장비로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파업이 길어질수록 현장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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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노사 협의 사항과 정부 지원 사안을 구분해 관련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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