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6년 5월 경제전망' 발표
대만 전체 발전량 50%가 LNG
중동 전쟁·기후변화로 전력난 우려
글로벌 공급망 밀접한 韓에도 영향

한국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에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만이 올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와 기후변화로 인해 전력난을 겪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전망(Indigo Book)'에 따르면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8.7% 성장했고, 올해 1분기 성장률도 39년 만에 최대 폭인 13.7%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 수출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대만 반도체 산업의 전력 사용 비중은 지난해 총전력의 18%까지 치솟았고, 대만의 대표 파운드리 업체인 TSMC 비중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한시도 공정을 멈출 수 없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만의 전력 구조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진에 대한 우려로 에너지 전환 계획을 실시해 지난해 5월 기준 LNG 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50%로 상향했고, 원전은 전면 중단한 결과 0%를 기록했다.

LNG 수입처 쏠림 현상, 최대 비축물량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만은 LNG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데 카타르 34%, 호주 33%로 두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수준이다. LNG 최대 비축물량도 한국(30일), 일본(19일)에 비해 적은 11일 치에 불과하다.


또한 여름철마다 전력수요 급증이 반복되고 있어 안정적 전력망 유지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은 지난 5년간 3차례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고, 전력예비율도 대만 경제부가 설정한 적정수준 15%에 5년 연속 미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LNG 수입이 막히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 대만이 LNG 수입선을 미국산과 호주산 등으로 다변화하는 동시에 전체 LNG 도입 물량 확대 등 에너지 확보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수입국이 여름을 대비해 LNG 현물 확보 경쟁에 나서면 대만에서 2024년에 벌어진 대규모 정전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은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경우 대만 내부에서는 산업용과 가정용 수요 간, 반도체 산업과 여타 산업 간의 전력 배분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의 전력난이 현실화되면 우리 수출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대만에서 패키징돼 미국으로 다시 수출되는 구조에서 대만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지면 밸류체인 자체에 문제가 생기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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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의 대만 수출은 AI 투자 열풍이 분 2024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수출액은 491억달러로 전년 대비 44.5%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우리와 매우 밀접한 대만이 중동산 에너지 수급 차질로 전력생산 차질을 겪을 경우 우리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대만, LNG 쏠림·중동전쟁에 전력난 우려…한국 수출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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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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