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2집 '레모네이드' 29일 발매
다중우주 속 '균열' 세계관 첫선
지드래곤 피처링 'WDA' 등 10곡
고난 비틀어낸 주체·긍정적 서사
8월 첫 고척돔 입성 "꿈꾸던 무대"
그룹 에스파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호텔에서 열린 정규 2집 '레모네이드(LEMONADE)'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쇠콤달콤'한 에너지로 통쾌하게 갈아 마시겠습니다."
그룹 에스파가 고난과 시련을 당당하게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가상 공간인 광야를 누비며 강렬한 '쇠맛'을 앞세웠던 이들이 이번에는 청량한 신맛을 더해 위기와 혼란 앞에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들고나왔다.
카리나는 2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정규 2집 '레모네이드(LEMONADE)'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정규 1집이 큰 사랑을 받아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보는 전작 '아마겟돈(Armageddon)'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정규 음반이다. 그는 "새로운 세계관이 시작되는 특별한 앨범인 만큼 올여름을 시원하고 청량하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데뷔 초부터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서사를 이어온 에스파는 이번 앨범을 통해 세계관의 세 번째 장을 연다. 핵심 주제는 다중우주가 무한히 얽혀 있는 상태를 뜻하는 '컴플렉시티(Complexity)'다. 카리나는 "이전까지는 '포스(P.O.S)'를 통해 가상 세계와 현실을 오가는 세계관을 가졌다면 두 번째 챕터에서는 다중우주로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며 "이번 컴플렉시티는 너무 자주 오가다 보니 평행 세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실 세계에 벌어진 균열에 당황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긍정적으로 즐기겠다는 것이 새로운 세계관의 핵심이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확장형 세계관이지만 멤버들은 자신했다. 지젤은 "'넥스트 레벨' 시절부터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라', '광야의 것을 탐내지 마라'와 같은 우리만의 규칙과 메시지가 있었다"며 "유기적인 요소들이 모두 이번 '레모네이드' 세계관과 고스란히 연결되는 지점이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레모네이드'는 이러한 에스파의 주체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서양 속담인 '삶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에서 소재를 얻었다. 윈터는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도 통쾌하게 갈아 마시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재치 있게 풀어낸 곡"이라며 "에스파만의 위트를 가장 잘 담아내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팬들이 지어준 '쇠콤달콤'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그는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나로서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내가 주체가 되어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은 '레모네이드'와 선공개곡 'WDA(Whole Different Animal)'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인더스트리얼 힙합 장르인 'WDA'는 균열로 인해 왜곡된 세계의 스산한 분위기를 그린다. 가수 지드래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카리나는 "처음부터 피처링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 곡인데, 지드래곤 선배님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살려주셨다"고 설명했다. 닝닝은 "뮤직비디오 결과물을 보고 충격을 받을 정도로 좋았다"며 "에스파가 또 다른 존재로 변화한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주기 위해 연기와 메이크업 등에서 과감한 시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닉 댄스곡 '레모네이드' 외에도 앨범에는 록, 하이퍼 팝, R&B 등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담겼다. 카리나는 "에스파가 이런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처음 시도하는 록 장르나 키치한 분위기의 곡도 담겨 있어 듣는 분들이 물음표를 띄우다가 느낌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젤 역시 "정규 1집이 기대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아 이번에도 완성도 높은 곡들을 꽉 채웠다"며 "다음에는 사이버틱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콘셉트도 시도해보고 싶다"고 했다.
음악적 성장에 발맞춰 에스파는 오는 8월 국내 대형 공연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연다. 윈터는 "과거 고척돔에서 다른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관객석에서 보기만 했다"며 "당시에는 저 넓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가수가 마냥 대단해 보였고, 우리도 언젠가 그런 아티스트가 되기를 바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내며 고척돔 무대에 직접 서게 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이만큼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팬들 덕분인 만큼, 우리의 영향력을 더 밝게 발휘해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계관을 대중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행사도 연다.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여의도 일대와 반포한강공원 등에서 팝업 스토어 '에스파 위크'를 진행한다. 카리나는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세계관이 우리 일상과 맞닿은 공간에 열리니 꿈만 같다"며 "많은 분이 찾아오셔서 에스파의 에너지를 받아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윈터 또한 "팝업을 통해 대중과 팬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어 좋은 기회"라며 "우리로 인해 위로와 힘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젤은 "우리 영상이나 노래로 힘을 낸다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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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는 구체적인 성적보다는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의 힘에 방점을 찍었다. 닝닝은 "아티스트로서 우리 음악에 자신감이 있어야 듣는 사람에게도 와닿는다고 본다"며 앨범 제작에 힘쓴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카리나는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규 1집보다 더 잘되면 좋겠지만, 특정 성과를 꼭 해내야 한다는 강박은 없다"며 "시련을 레몬에 비유해 맛있는 레모네이드로 갈아 마시자는 앨범의 모토처럼, 우리 음악을 듣는 모든 분이 좋은 에너지를 얻어 가셨으면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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