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어컨 작동 안 해"
수사당국, 전기설비 결함 조사

방글라데시 한 병원에서 하루에 신생아 6명이 잇따라 사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8일 연합뉴스는 AFP 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을 인용해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병원에서 신생아 6명이 몇 시간 간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아기들은 태어난 지 하루에서 사흘 된 영아들로 당시 신생아 병동에 머무르고 있었다.

신생아 6명이 하루 새 사망한 방글라데시 병원. EPA연합뉴스

신생아 6명이 하루 새 사망한 방글라데시 병원.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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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영아 6명이 비정상적 원인으로 사망했다'는 신고를 받고 병원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보건부 간부인 프라바트 찬드라 비스와스는 "전날 새벽 다카의 기온이 32도였다"며 "병동의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병동) 에어컨이 꺼지면 대체 시설이 없다"며 "병실 내부가 숨 막힐 정도로 더웠다"고 덧붙였다.


사망자들 가운데 한 신생아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1시간 만에 다시 병실로 돌아왔고, 나머지도 이상 증상을 보인 뒤 잇따라 숨졌다. 이 병원 이사인 나히다 야스민은 취재진에 "(신생아들) 모두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지만 (생명을) 구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으로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히드 라이한 방글라데시 보건부 대변인은 "초기 정보로는 사망 원인이 학대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당국이 에어컨이나 전기 설비에 기술적 결함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한명인 손녀 시신을 수의로 감싼 채 병원 앞에서 안고 있던 자누(55)는 AFP에 "어젯밤(26일)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아기들 (몸)이 차례로 파랗게 변해갔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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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는 현재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지난달 말부터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2위 의류 제조국이지만 전력 공급 문제로 선풍기를 포함한 냉방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공장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3월 유행하기 시작한 홍역으로 최근까지 2개월 동안 어린이 512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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