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이차전지 업황의 핵심 변수는 가동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고성장이 이어지겠지만 전기차(EV) 배터리 부진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차전지주는 ESS 모멘텀과 흑자 전환 기대로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ESS 기반 실적 반등이 IT 기업 대비 불투명하고 유가 상승에도 북미 EV 구매는 미진했다"면서 "리튬·메탈 가격 반등도 셀메이커의 판가 전가가 어려운 국면에서 밸류체인 전반의 마진 압박으로 작용 중이다. 미국 EV 구매보조금 폐지의 영향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셀 3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9%에서 올해 1분기에는 15%로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가동률이 업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셀 3사 생산능력(CAPA)은 전년 대비 18기가와트시(GWh) 축소되고 출하량은 ESS 효과로 10GWh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공급과잉 강도는 완화되나 대다수 동종업체(Peer)들의 하반기 가동률은 40~70% 후반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가동률 반등폭이 클 업체가 유망하며 알루미늄박과 동박이 최선호"라고 말했다.
ESS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EV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ESS 배터리 수요는 2024~2026년 연평균성장률(CAGR) 약 27%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2026~2030년에도 글로벌 CAGR 약 20%, 미국 약 25%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EV 배터리 수요 전망치가 2026년 기준 약 400GWh 하향된 반면 ESS 상향폭은 100GWh 수준에 그쳐 ESS 성장만으로 EV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짚었다. 이어 "ESS 수익성도 자명하지 않다. EV 셀 CAPA의 ESS 전환 여력, 미가동 CAPA의 추가 가동 여력을 감안하면 셀 3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ESS 고객사들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쉐어링 요구도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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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격차는 점유율을 넘어 기술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60% 후반대였으나 현재는 70% 후반대로 올라섰다. 한국 업체들의 주요 고객사 내 입지는 그만큼 좁아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CALT는 올해 하반기 양산 소듐배터리의 첫 차량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국내 셀메이커의 소듐배터리 양산 시점은 LG에너지솔루션 기준 수년 뒤로, 최소 3~4년의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서 한발 늦었던 패턴이 소듐배터리에서 반복될 경우 격차는 점유율 차원을 넘어 케미스트리 자체의 격차로 굳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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