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올릴 수 있었다", "점도표 중간값 3.00%" 강력한 인상 신호
"7월 인상·연내 2회 이상" 전망에 무게 더 실은 시장
"내년에도 상당히 견조한 성장세 전망…함의 생각해야"
중동 전쟁 등 확인 필요하나,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인상한 것 같은 동결."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후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시장의 반응이다. 이날 금리는 연 2.50%로 동결됐지만, 인상(연 2.75%) 소수의견이 2명이나 나온 점, 금통위원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K점도표)에서 3.00%에 가장 많은 점이 찍혔다는 점이 강력한 향후 인상 신호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번에 올릴 수 있었다', '예외적으로 금리 결정 고려 요소 간 상충 없이 갈 길이 명확했다'는 취지의 신현송 한은 총재 발언 역시 이 같은 신호를 더욱 명확히 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사실상 다음 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7월 금리 인상을 예고한 금통위였다며, 연내 2회 이상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언제, 얼마나, 어디까지 올리나…"점도표에 답 있다"
신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에 대해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 이 세 가지 문제를 봐야 할 텐데, 이번 점도표를 통해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이 어느 정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현재 조건에서 볼 때,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이 있는 오는 11월까지 금리가 3.00%까지 인상돼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연내 0.25%포인트씩 두 번 인상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금통위원 전원(7인)이 6개월 후 조건부로 전망하는 금리 수준에 점 3개를 찍는 방식인 K점도표에 따르면, 총 21개의 점 가운데 10개(48%)가 6개월 후 기준금리 3.00%를 예상했다. 6개월 후 2.75%를 예상한 점은 7개(33.3%)였다. 0.25%포인트씩 세 번 인상 시 도달하는 3.25%를 전망한 점 역시 2개 있었다. 6개월 후에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점 2개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사실상 7월 인상이 예고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초 점도표상 중앙값이 2.75%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3.0%에 다수가 포진된 것은 명확하게 7월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며 "올해 2번 인상할 가능성 역시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2.6% "내년 성장도 견조, 함의 생각해야"
신 총재는 "내년에도 상당히 견조한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수준을 생각할 때)거기에 대한 함의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종전 전망 대비 0.6%포인트 상향한 2.6%로 제시했을 뿐 아니라, 내년 성장률 역시 1.8%에서 2.1%로 0.3%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에 대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망치까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인 2.1%로 제시함으로써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근거까지 함께 제시했다"며 "특히 신 총재는 기자간담회 발언을 통해 향후 전개될 인상이 단발성이 아닌 상당한 사이클을 형성하는 일정일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짚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를 잡으려면 기준금리가 시장에서 보는 중립금리 수준(2~3%)보다 높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너무 빨리 올릴 수 없으니 올해 안에 두 번 정도 올려 오는 11월에 중립금리 상단인 3%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서 최소한 한 번 더 금리를 올려야 물가를 진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중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률이 지속되면서 유가 충격에 더해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본다.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7, 10월과 내년 1월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한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 요인 중동 정세…환율 쏠림 용인 않겠다"
신 총재는 최근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중동 정세를 꼽았다. 신 총재는 "일본 엔화, 인도 루피아화 등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의 환율은 원유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며 "중동 상황이 빠르게 진정되면 앞으로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1500원을 넘나드는 높은 환율 레벨에 대해선 "환율은 유동성이나 금융안정뿐 아니라 수입 물가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 책무에 비춰 봤을 때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명확하게 말씀드린다. 환율 쏠림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용인하지 않겠다"며 "수단도 있고, 의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1분기 기저효과에도 2분기 '플러스 성장'…경상흑자 2500억달러, 기존 최고치 2배
한편 한은은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1분기 1.7% 깜짝 성장 기저효과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분석이다. 중동발(發) 충격 역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기업 대응 등이 완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에는 글로벌 에너지 수급불균형에 따른 일부 산업의 생산 차질로 성장률이 0%로 둔화하겠지만, 4분기 에너지 공급망이 점차 정상화하면서 회복세가 재개(0.4% 전망)할 것으로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뿐 아니라 시차를 두고 석유류 외 품목으로 고유가 충격이 파급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근원물가는 하반기부터 고유가 영향이 공업제품·개인서비스 등으로 파급되면서 기존 전망 2.1%를 상당폭 상회하는 2.4% 상승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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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50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지난 전망경로(17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 성적(1231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한은은 상반기에만 경상흑자가 1515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연간 성적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하반기 985억달러를 더해 250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품수지가 예상을 웃도는 반도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2672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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