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산가리아 우유' 2종
출시 1주일 만에 5만개 완판 '인기'
멸균우유 매출 전년 대비 5배 급증
상온 보관·긴 소비기한에 수요 확대
무관세 시행까지 맞물리며 시장 재편

편집자주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살까요. 다이소에서 꼭 집어오는 생활용품부터 올리브영에서 품절을 부르는 화장품, 줄 서서 사는 빵까지. 익숙한 소비 장면 속에는 지금의 시장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금 사는 방식〉은 일상 속 '잘 팔리는 것들'을 통해 오늘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연재입니다. 어떤 상품이 선택받고, 어떤 전략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 - 소비 현장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일본 현지 편의점 인기 음료 '산가리아우유'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5만여 개가 완판돼 추가 물량을 확보한다. 사진은 모델이 '산가리아우유'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일본 현지 편의점 인기 음료 '산가리아우유'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5만여 개가 완판돼 추가 물량을 확보한다. 사진은 모델이 '산가리아우유'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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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우유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오랫동안 '신선한 냉장 흰 우유' 중심으로 굳어져 있던 소비 공식이 흔들리고, 가성비와 보관 편의성을 앞세운 '수입 멸균우유'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이색 제품들이 유입되면서 시장 변화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최근 단독 출시한 일본의 인기 멸균우유제품 '산가리아우유(딸기·바나나)'는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5만 개가 모두 판매되며 빠르게 완판됐다. 예상보다 빠른 판매 속도에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설 정도로 초기 반응이 뜨겁다.

이 제품은 일본 홋카이도산 생크림을 사용해 기존 가공유보다 한층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여행 시 '필수 쇼핑 리스트'로 꼽히던 제품을 국내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젊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가성비·보관성 앞세운 멸균우유의 부상

흥행의 중심에는 멸균우유가 있다. 올해 수입 멸균 우유에 무관세 조치가 시행된 이후 멸균 우유 수입량과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멸균우유는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유통기한이 길어 '2+1' 행사 등을 통해 대량으로 쟁여두고 마시는 1~2인 가구의 새로운 소비 패턴에 적합하다.

'산가리아우유' 2+1 행사 포스터. 세븐일레븐

'산가리아우유' 2+1 행사 포스터.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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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 역시 강력하다. 무관세 확대 영향으로 수입 멸균우유 가격은 리터당 1500원대까지 내려오며 국산 우유 대비 절반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원유 가격 연동제로 꾸준히 오른 국산 우유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상황이다.


김현정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담당MD는 "최근 밀크플레이션 여파로 보관성과 가성비가 뛰어난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맛과 품질이 검증된 해외 인기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대체재'에서 '주류'로…카테고리 재편

서울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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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들어 멸균우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열취를 최소화한 제품이 늘고 다양한 맛이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졌다. 결국 멸균우유는 더 이상 '대체재'가 아닌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우유업계, 프리미엄 제품·해외 진출로 돌파구 모색

국내 우유업계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차별화'를 생존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우유는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구조를 가진 'A2 우유'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며 장기적으로 모든 원유 제품을 A2 원유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매일유업은 아몬드 기반 '아몬드 브리즈', 귀리 기반 '어메이징 오트' 등 식물성 음료 라인업을 확대하며 우유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남양유업 역시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제품군을 늘리며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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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중국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에 입점시켰고, 남양유업은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홍콩을 비롯해 몽골·카자흐스탄·베트남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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