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인터뷰①

그랩바디B, 항체 넘어 siRNA까지 적용
"뇌질환 약물서 '필수불가결'해졌다"

"혈액뇌장벽(BBB) 투과 플랫폼은 '있으면 좋은(Nice to have)' 기술에서 '필수 불가결한(Must have)'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close 증권정보 298380 KOSDAQ 현재가 111,900 전일대비 2,600 등락률 -2.27% 거래량 355,097 전일가 114,500 2026.05.29 15:30 기준 관련기사 [Bio Story]②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생존 증명하는 'ABL 2.0'"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치 경신…전고점도 넘어 에이비엘바이오-네옥 바이오, ABL206·ABL209 美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뇌질환 신약 개발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사노피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2022년까지만 해도 BBB 셔틀 플랫폼은 있으면 좋은 수준이었지만 불과 몇 년 새 다국적 제약사들이 BBB 셔틀 없이는 뇌질환 약물 도입을 검토조차 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 변화에 맞춰 자사의 핵심 플랫폼인 '그랩바디-B(Grabody-B)'의 적용 범위를 기존 항체에서 소형간섭리보핵산(siRNA)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확장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지난 달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회사 로고 모형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지난 달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회사 로고 모형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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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제넨텍과 로슈가 공동 개발 중인 아밀로이드 타깃 이중항체 트론티네맙의 임상 2상 결과가 2024년 10월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 BBB 셔틀 기술은 기원전과 기원후가 나뉘듯 확연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 계약을 논의할 시점에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돼 뇌로 약물을 전달하는 셔틀 플랫폼 확보가 빅파마들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일라이릴리 등과 수조 원대에 이르는 기술이전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시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는 선제적인 모달리티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기존에 항체를 뇌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던 방식에서 나아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siRNA 뇌 전달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이 대표는 "siRNA가 투여 시 간과 신장으로만 약물이 전달되는 태생적 한계가 있어 이를 뇌 질환 치료제로 쓰기 위해서는 뇌로 약물을 싣고 가는 BBB 셔틀 부착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siRNA 플랫폼은 단순하게 혈액뇌장벽을 투과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약효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뇌 신경세포인 뉴런 내부로 직접 약물이 진입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Bio Story]①'MUST HAVE' 된 에이비엘바이오 BBB 셔틀 플랫폼 원본보기 아이콘

이 대표는 경쟁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트랜스페린 수용체 기반 기술의 단점을 짚으며 에이비엘바이오 고유 플랫폼이 가진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트랜스페린 수용체의 경우 뇌세포 내부로 진입하는 투과 비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에이비엘바이오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용체(IGF1R)는 뉴런 내부로의 투과 효율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러한 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siRNA 전달에 최적화되도록 셔틀의 형태와 구조를 변형한 차세대 플랫폼을 연구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중으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모달리티 확장은 철저한 준비와 직관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물이다. 이 대표는 "2022년 말 일라이 릴리와 항체 기술이전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을 당시, 파트너사 측에서 선제적으로 siRNA 접목 가능성을 타진해왔다"며 "마침 이듬해 초 키스톤 심포지엄에서 siRNA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아이오니스(Ionis) 측과 만나 공동 연구에 착수했고, 확보한 연구 데이터를 릴리와 GSK에 제시하면서 연이은 파트너십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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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투과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 개의 타깃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 항체 셔틀 플랫폼 연구에도 돌입했다. 이를 통해 항체와 siRNA를 넘어 효소나 단백질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넓혀갈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임상 진입 역시 순항 중이다. 이 대표는 "일라이 릴리, GSK 등과의 공동 임상 준비는 당초 예상했던 타임라인에 맞춰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으며, 파트너사의 개발 일정에 발맞춰 내부 역량을 총동원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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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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