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서부서에 고소장
"기업·직원 아닌 총수 처벌하자는 의미"
'책상에 탁' 문구 등 역사적 아픔 폄훼 논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파문과 관련해 오월 단체들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경찰에 전격 고소했다. 정 회장이 최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오월 단체들은 이를 '진정성 없는 면피용'으로 규정하고 총수 처벌을 촉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 선거 정국과 맞물려 파장이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28일 오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마케팅 담당자 등 3명에 대한 고소장을 광주 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28일 오전 윤남식 5·18민주화운동유공자회장이 광주 서구 치평동 서부경찰서 민원실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5·18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윤남식 5·18민주화운동유공자회장이 광주 서구 치평동 서부경찰서 민원실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5·18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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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은 스타벅스 측이 5·18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이었던 지난 18일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오월의 역사적 아픔과 상흔을 비하하고 유족과 광주시민들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구들이 5·18 당시 시민들을 진압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은 고소장 접수 후 기자들과 만나 "진정성 없는 사과를 한 정용진 회장을 처벌하고자 사건을 접수하게 됐다"며 "정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서도 사태를 모면하는 데만 매진했고 일종의 옹호 메시지를 던진 것과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신세계 측이 5·18 단체에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구하는 등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로비' 행위에 불과하다"며 "기업과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자는 것이 아닌, 총수를 처벌하자는 의미인 만큼 진정한 사과와 책임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처벌을 추궁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을 향한 고소·고발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데 이어, 25일에는 박하성 씨를 비롯한 5·18 유공자와 유족 등 27명이 광주 남부경찰서에 고소장을 내고 정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와 신세계그룹 압수수색을 요청했다. 고 박종철 열사의 친형 박종부 씨도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앞서 부상자회는 지난 26일 정재학 시인의 옹호 칼럼을 공유한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이벤트를 철회했고, 정용진 회장은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오월 단체들이 사과의 진정성을 부인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해 정 회장은 사면초가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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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은 향후 5월 역사를 마케팅에 악용한 정 회장의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서명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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