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제전망
1분기 깜짝 실적에도 2분기 0.2% 성장 예상
반도체 실적이 중동 충격 흡수
반도체·중동 비관 시나리오 겹칠 경우 1% 초반 성장 가능성도

올해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 20% 중반까지 확대될 경우 연간 경제성장률이 3%를 웃돌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 "반도체 수출물량 20% 이상 늘면 3%대 성장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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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8일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점차 완화돼 올해 4분기 중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60% 내외까지 완만하게 회복되고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2분기 중 평균 103달러로 상승한 뒤 하반기 중 95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는 상황을 전제로 했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물량 증가율이 지난해의 16%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중 10% 내외 수준으로 완만하게 둔화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충격이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리겠지만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IT부문 수출 호조세가 0.7%포인트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증시호황 역시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성장률을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 깜짝 실적을 나타낸 가운데, 2분기에도 전기 대비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중동 전쟁 영향과 전 분기 큰 폭의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추경 등 정부정책과 기업의 대응이 중동발(發) 충격을 완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에는 글로벌 에너지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일부 산업의 생산차질로 성장률이 0%로 둔화하겠지만, 4분기 에너지 공급망이 점차 정상화하면서 회복세가 재개(0.4% 전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1.8%에서 2.1%로 높여 잡았다. 중동 상황이 안정되며 유가가 점차 하락하는 가운데 IT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이 소비 모멘텀을 강화할 것을 반영했다.


다만 한은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도체 경기와 중동 전쟁으로 나눠 낙관·비관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했다.


먼저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이 올해 중 20%대 중반으로 확대되고, 내년에도 10%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이 기본 전망 대비 0.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도체 수요와 생산능력 모두 예상보다 더 좋을 경우 연간 성장률이 3.1%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일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투자속도를 조절하는 가운데 PC·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수요 위축까지 맞물릴 경우 연간 성장률 전망을 0.3%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동 상황의 경우 조기 진정 시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돼 하반기중 평균 8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 연간 성장률을 0.1%포인트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반대로 연말까지도 통항량이 30~40% 내외에 머물고, 국제유가는 연말에도 10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성장률을 0.5%포인트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와 중동 상황이 낙관 또는 비관으로 동시 전개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이 각 시나리오의 산술적 합계를 상회할 것"이라며 "특히 비관적 상황이 겹칠 경우 금융과 실물 간 부정적 상승작용이 나타나면서 성장률 둔화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뿐 아니라 시차를 두고 석유류 외 품목으로 고유가 충격이 파급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근원물가는 하반기부터 고유가 영향이 공업제품·개인서비스 등으로 파급되면서 기존 전망 2.1%를 상당폭 상회하는 2.4% 상승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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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 보면 오는 8월 통신요금 할인의 기저효과가 맞물리며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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