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1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정부 "취약계층 위해 추경 신속 집행"

올해 1분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이 0%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기업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 등이 늘며 상위 20%의 소득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하위 20%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늘면서 분배 지표가 6년 만에 가장 악화했다.

반도체 초호황에도 1분기 실질소득 증가율 0%대… 분배지표는 6년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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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취업자가 늘며 근로소득이 0.3% 증가했고, 자영업자 수와 서비스업 생산·소매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사업소득은 2.6% 늘었다. 공적연금 수급자 확대와 수급액 인상으로 이전소득도 9.7% 늘었다. 재산소득도 9.1% 늘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주가 활황의 영향으로 배당 소득이 올라 재산소득에도 반영은 됐다"면서도 "(재산 소득은) 상대 표준오차가 높아 규모보다는 방향성만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1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0.4%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0%로 제자리걸음 했고, 3분기 1.5%, 4분기 1.6%로 확대됐으나 다시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실질 근로소득은 1.7% 줄었다. 작년 3분기 0.8% 줄었다가 4분기 1.5% 늘며 반등했지만,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실질 근로소득은 2024년 1분기(-4.0%)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실질 사업소득은 0.5%, 실질 이전소득은 7.5% 각각 늘었다. 고소득층일수록 높은 소득 증가율을 보이며 분배 지표는 악화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사업소득이 26.7%, 근로소득이 3.4% 각각 늘었지만 1분위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전소득이 0.6%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8000원으로 4.2% 증가했다.

근로소득 증가율(2.5%)은 1분위보다 낮았지만, 이전소득 증가율(25.1%)이 더 높았다. 설 명절 세뱃돈, 용돈 등이 반영되면서 5분위의 이전소득 증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국가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사업소득(-1.1%)은 줄었다. 나머지 분위의 소득은 2분위 1.5%, 3분위 1.2%, 4분위 0.5%씩 늘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5.59배)보다 1.0배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가장 높다. 이 수치는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배율이 높아지면 분배가 나빠졌다는 뜻이다. 다만 분기별 가구소득은 계절성, 변동성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연간지표)를 통해 판단 가능하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1분기 명절 상여금, 성과급 지급이 많아 대기업 근로자 위주인 5분위 소득이 더 크게 늘었다"며 "그로 인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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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양극화 해소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취약계층의 생계 안정 지원을 위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긴급 복지 생계지원 등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했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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