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등 유럽도 '폭염 주의보'
인도,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가 5월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으로 물과 전기가 부족한 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온열 질환과 가축 집단 폐사 등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관측됐다.
英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
27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난달부터 남부 지역뿐만 아니라 북부와 서부 등 전역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서부 라자스탄주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48도를 넘었다. 지난주 전력 수요는 270GW(기가와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남부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온열질환 사망자와 물 부족 사태, 가축 폐사, 정전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열사병으로 37명이 숨졌다. 지난주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는 최근 주 전역에서 폭염으로 16명이, 인근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21명이 사망했다. 특히 라자스탄주에서는 물 부족으로 소들이 폐사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지난달 말부터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2위 의류 제조국이지만 중동 전쟁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선풍기를 포함한 냉방장치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공장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인도에서는 보통 3∼4월부터 더위가 시작돼 5월에는 낮 최고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오르고, 몬순 우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점차 기온이 낮아진다. 기상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으로 이달 들어 인도 대륙 전역에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전일 폭염 질환과 관련해 주의와 예방 조치를 당부했다고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는 전했다. 그는 "이 더위는 우리 모두에게 가혹하다"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외출 시 물을 지참하라. 다른 사람에게도 물 한 잔을 건네달라"고 밝혔다. 이어 "작은 친절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英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익사 사고 급증
영국에서도 전날 런던 큐 가든의 기온이 섭씨 35.1도까지 치솟으며 5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깨졌다. 영국은 지난 25일에는 밤에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도 겪었다. 영국 잉글랜드 전역에는 폭염 건강 경보가 발령 중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24일부터 각지의 바다, 강, 호수 등지에서 총 9건의 익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9명 중 7명은 10대 청소년 또는 어린이였다. 이에 영국 왕립인명구조협회(RLSS)는 "기온이 25도가 되면 우발적인 익사 위험이 5배 증가하며, 10대와 청년이 목숨을 잃을 확률이 더 높다"며 이날 수상 안전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도 25일 남서부 랑드에서 37.1도, 26일 서부 라로슈쉬르용에서 35.8도까지 오르는 등 5월 폭염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서부 8개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에는 폭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앞으로 며칠간 기온은 최고 39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프랑스 기상청은 관측했다.
프랑스에서도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프랑스의 모드 브레종 정부 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폭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며 "이 중 익사 사고는 5건, 스포츠 경기 중 폭염으로 인한 사망도 있었다"고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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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의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북상한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고기압 시스템에 갇힌 열돔 현상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염이 일찍 발생하면 그만큼 토양의 수분이 더 빨리 빠져나가 기온이 더 쉽게 오르고 비가 덜 오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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