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1.5도 초과' 확률 91%…2024년 넘는 최고기온 가능성도 86%
북극 온난화 속도, 지구 평균의 3.5배…"폭염·폭우·산불 일상화 대비해야"

세계기상기구(WMO)가 향후 5년 안에 지구 평균기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86%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1.5도를 넘는 해가 나타날 가능성도 91%로 높아졌다.


과학계에서는 "기후위기가 이미 일상이 됐다"는 경고와 함께 폭염·집중호우·산불 등 극단 기후 대응 체계를 국가 전략 수준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서울 시내 빌딩에서 난방으로 인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조용준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서울 시내 빌딩에서 난방으로 인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조용준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WMO는 28일 오후(한국시간) 공개한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GADCU·Global Annual to Decadal Climate Update)' 보고서를 통해 2026~2030년 매년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3~1.9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기상기구의 1~10년 기후예측 선도센터인 영국 기상청(Met Office) 주도로 작성됐으며, 한국 국립기상과학원을 포함한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중 최소 한 해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초과할 확률은 91%로 전망됐다. 지난해 보고서(86%)보다 높아진 수치다. 향후 5년 전체 평균기온이 1.5도를 넘을 가능성도 75%로, 지난해(70%)보다 상승했다.

특히 향후 5년 안에 최소 한 해가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세운 2024년보다 더 더워질 가능성은 86%로 분석됐다.


북극 온난화 속도는 더욱 가팔랐다. 보고서는 향후 5년 겨울철(11~3월) 북극 평균기온이 최근 30년 평균보다 2.8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보다 3.5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북극 일부의 향후 10년 평균 해빙 농도 역시 최근 30년 평균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최고 기온을 경신한 해가 불과 2년 전인 2024년인데 향후 5년 안에 다시 최고 기온 기록 경신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강한 엘니뇨와 북극 해빙 감소 전망 등을 고려하면 2027년 최고 기온 경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매우 구체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동아시아 지역 평균기온은 전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른 온난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빠른 온난화에 따른 다양한 사회·경제적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는 북극 온난화가 중위도 대기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극 기온 상승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사행 현상이 커지면 특정 지역에 폭염·폭우·가뭄이 장기간 정체될 수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은 국가 단위 정책을 넘어 읍·면·동 단위까지 위험을 예측하는 초상세 재난관리 체계 구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이제 '1.5도 임계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탄소중립과 기후 적응 전략을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AD

구자호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1.5도 상승은 지구 기후 시스템이 비가역적 상태로 진입하는 기준선으로 여겨져 왔다"며 "이제는 탄소중립 정책을 더욱 과감하게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기후환경에 적응하는 사회 시스템 논의도 함께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