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이사 가세요"…곧 통째로 사라질 위기라는 인구 36만 '이 도시'
미국 뉴올리언스, 세기 내 수몰 가능성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영향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대표 도시 뉴올리언스가 이번 세기 안에 사실상 바다에 고립되거나 수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현실화된 이후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지금부터 '계획된 도시 이전'까지 포함한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수면 최대 7m 상승 가능성…"이미 임계점 근접"
27일(현지시간) CNN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루이지애나 해안의 해수면이 향후 3~7m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현재 남아 있는 습지의 약 75%가 사라지고, 해안선은 최대 100km까지 내륙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해당 지역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점(point of no return)'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하며 세기말 이전에 도시가 멕시코만에 둘러싸일 가능성을 경고했다.
'자연 방파제' 붕괴…도시를 지탱하던 기반 '흔들'
뉴올리언스는 지형적으로 해수면보다 낮은 분지에 위치해 원래도 침수 위험이 높은 도시다. 여기에 빠르게 줄어드는 미시시피강 삼각주 한가운데 위치해 오래전부터 해수면 상승과 폭풍 해일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그동안 뉴올리언스를 둘러싼 습지는 허리케인과 폭풍 해일을 막아주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개발 확대와 석유·가스 산업을 위한 운하 건설, 강 제방 설치 등이 이어지면서 습지를 유지하는 퇴적물 공급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1930년대 이후 루이지애나에서 사라진 습지는 약 500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과거 지질 기록도 근거로 제시했다. 약 12만5000년 전 형성된 고대 해안선이 현재보다 최소 3m 높은 해수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미래 해수면 상승의 현실적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복되는 재난과 인구 유출
도시의 위기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스 인구는 약 25% 감소했다. 이후에도 대형 폭풍이나 홍수가 발생할 때마다 주민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계단식 이주'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이동이 모든 계층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은 비교적 빠르게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주택 가치 하락과 보험료 상승, 공공서비스 약화 속에서도 도시를 떠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공공 정책 없이 방치될 경우, 부유층만 빠져나가고 취약계층이 남는 '불평등의 고착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해법은 '관리된 이주'…선제적 도시 재설계 필요
이 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리된 이주(Managed Retreat)'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는 단순한 개별 이주가 아니라, 도시 기능과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장기 전략을 의미한다.
참고 사례로는 스웨덴 북부 키루나가 꼽힌다. 이 도시는 광산 개발로 인한 지반 침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주민 합의를 거쳐 도시 전체를 새로운 위치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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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뉴올리언스의 상황을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닌, 전 세계 해안 도시들이 직면할 미래의 축소판으로 본다. 연구를 이끈 툴레인대 토르비에른 퇴른크비스트 지질학 교수는 "지금의 선택이 수십 년 뒤 도시의 존속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며 "해안 복원과 지속 가능한 개발, 그리고 선제적 이주 전략을 결합한 종합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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