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안 풀리는 러시아…우크라 대규모 공습·핵 위협 시사
휴전 끝난 직후 미사일 공격
'핵탄두 탑재 가능' 탄도 미사일 사용
5월 영토 확장 속도 현저히 느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대규모 공습과 핵 위협에 나선 것은 승전을 향한 러시아의 조급함이 드러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선과 협상 테이블 모두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힘과 확전 능력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짚었다.
러시아는 미국 중재로 이뤄진 단기 휴전이 끝난 직후인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23일 밤부터 24일 새벽 사이에는 키이우와 인근에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포함한 미사일 90발과 드론 600기를 발사해, 4명이 숨지고 80명 이상이 다쳤다. 이는 2022년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대 수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키이우의 외교관과 외국인들에게 도시를 떠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가 키이우 공습에서 사용한 오레시니크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5000㎞에 달한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무기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모스크바가 오레시니크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정치적 공포 전술이자 무모한 핵 벼랑 끝 전술"이라고 일침했다.
통계적으로 5월은 러시아가 대공세를 시작하는 시점이나, 이달 소소한 공격에 그쳤다는 점도 이런 추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웹사이트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이달 러시아는 1년여 만에 가장 느린 수준의 영토 확장 속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몇 년간 유지해온 군사적 우위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확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담론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러-우 전쟁의 평화 중재자를 자처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란 전쟁 문제에 집중하면서 분쟁 중재에 대한 관심을 잃고 있다는 점도 러시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2월28일 중동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 중심의 외교적 분쟁 중재 프로세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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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측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방송은 영국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의 앤 키스트 버틀러 국장이 최근 취임 연설에서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약 50만명의 병사가 전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BBC 방송이 확인·집계한 22만4000여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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