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프라이싱 도입 후 가격 급등
결승전 최고가 수천만 원대 달해
뉴욕 검찰, FIFA에 자료 제출 요구 나서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 검찰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티켓 판매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연합뉴스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과 제니퍼 대븐포트 뉴저지주 법무부 장관이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FIFA의 월드컵 티켓 판매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FIFA 측에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 검찰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티켓 판매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 검찰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티켓 판매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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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장관은 "누구도 바가지 가격을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팬들은 자신이 구매한 티켓이 실제 좌석과 일치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븐포트 장관도 "FIFA는 월드컵 티켓 구매 과정을 혼란과 허위 품귀 현상,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 뒤섞인 시련으로 만들었다"며 "FIFA의 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FIFA가 티켓 구매자들에게 좌석 위치와 관련해 허위 또는 부정확한 안내를 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기존 구매자 불리한 좌석 배정 의혹…"팬 신뢰 훼손" 비판 확산

뉴욕주 측 주장에 따르면, FIFA는 최초 티켓 판매 당시 경기장 좌석을 1∼4구역으로 구분하고, 1구역을 가장 좋은 좌석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티켓 판매가 진행된 이후 각 구역 안에서 더 좋은 좌석으로 구성된 '프런트 구역'을 별도로 신설하고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뉴욕주는 "새 구역이 생기기 전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해당 좌석 배정에서 제외됐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좌석을 배정받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2026 월드컵 티켓 가격이 역대 월드컵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치솟은 배경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FIFA가 수요에 따라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하면서 일부 경기 티켓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은 최고 1만 990달러(약 16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최고가와 비교해 약 7배 수준이다. 조별리그 경기 역시 가장 저렴한 좌석 가격이 수십만 원에 달해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앞서 월드컵 티켓 가격과 관련해 "이런 금액인 줄 몰랐다"며 "분명히 경기장에 가고 싶지만, 솔직히 나도 그 금액을 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고가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라테 다섯 잔 값에 월드컵을" 뉴욕시, 시민 1000명에 50달러 티켓

이 가운데 뉴욕시는 고가 티켓 논란을 완화하기 위해 시민 1000명에게 장당 50달러, 우리 돈 약 7만5000원에 월드컵 경기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지난 21일 할렘의 '리틀 세네갈' 지역에 있는 '할렘 태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현장에는 알렉스 라스리 월드컵 뉴욕·뉴저지 개최위원장과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티머시 웨어 등이 참석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번 대회의 티켓 가격이 수천 달러까지 치솟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월드컵 개최를 위해 일한 노동자들이 비싼 티켓값 때문에 정작 경기를 보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50달러라는 가격에 대해 "뉴욕에서 라테 다섯 잔 값"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뉴욕시는 고가 티켓 논란을 완화하기 위해 시민 1000명에게 장당 50달러, 우리 돈 약 7만5000원에 월드컵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AP연합뉴스

이 가운데 뉴욕시는 고가 티켓 논란을 완화하기 위해 시민 1000명에게 장당 50달러, 우리 돈 약 7만5000원에 월드컵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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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는 5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전용 응모 사이트를 통해 신청받는다. 하루 응모 가능 인원은 5만 명이며, 시민 1명당 하루 한 차례씩 최대 6번까지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는 통보를 받은 뒤 48시간 이내에 1인당 최대 2장까지 장당 50달러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티켓 구매자에게는 경기장까지 왕복 버스 교통편도 무료로 제공된다.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뉴욕시는 해당 티켓을 양도할 수 없도록 하고, 거주지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경기 당일 버스 탑승 장소에서 당첨자에게 직접 티켓을 배부할 계획이다. 추첨 대상은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5경기와 결승전을 제외한 토너먼트 2경기다. 경기당 약 150장이 배정된다. 다만 7월 19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이번 추첨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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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첫 3개국 공동 개최 월드컵이다. 개막전은 다음 달 11일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리며, 결승전은 7월 19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월드컵 기간 시민들이 무료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맨해튼 록펠러센터, 퀸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등 뉴욕시 5개 자치구에 거리 응원용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다만, 고가 티켓 논란이 검찰 조사와 지방정부의 저가 티켓 대책으로 번지면서, FIFA의 월드컵 티켓 판매 방식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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