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50% 유지, 작년 7월 이후 8회 연속 동결
올해 성장률 2.6%·물가 2.7% 전망 올려 잡아
짙어진 금리 인상 신호, 물가 안정 위협↑·경기 우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 영향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대폭 올려잡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가 성장 하방 압력 요인을 압도하며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충격과 2차 파급효과 우려 등을 반영해 2.7%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 금리 결정이 있는 7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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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 동결은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4월에 이어 8회 연속으로 이뤄졌다.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앞선 아시아경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3명 전원이 이달 금리 동결을 점친 바 있다. 금통위는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 고유가 장기화 우려 역시 전쟁 상황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 금리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짙어졌다. 한은의 가장 우선하는 책무인 물가 안정에 대한 위협이 커졌고, 금리 인상을 망설이게 만드는 경기 우려 역시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까지 올려 잡았다. 올해 성장률(2.6%) 역시 '반도체 효과'를 반영, 종전 전망(2.0%) 대비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곧 공개하는 금통위원들의 6개월 시계 조건부 금리 전망인 K점도표와 신현송 한은 총재의 통방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화 약세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달 초 1450원 선 전후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주간 종가 기준 재차 1500원을 넘어섰다. 지난 22일엔 주간 장 마감 직전 외국인 증권자금 매도에 따른 달러 환전자금 등이 급증하며 1517.2원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집값 역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31% 오르며 3주 연속 상승 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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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이 오는 7월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금리 인상은 0.25%포인트씩 총 두 번 이뤄지며 3.0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됐고 시장에서도 연내 인상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굳이 8월 이후까지 기다렸다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이유는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서라면 이른 시점의 금리 인상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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