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아직 만족 못해"…中·러 핵물질 처리 불가(종합)
"중간선거 신경 안 써"
루비오 "며칠 내 추가 진전 가능"
이란 강경파, 해협 통제권 등 관련 압박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 처리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나 러시아가 맡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협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 강경파도 호르무즈 통제권 등을 '레드라인'으로 내세우며 이란 협상단을 압박했다.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이란은 매우 협상을 성사하고 싶어 한다"면서도 "지금까지는 그들이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협상 타결) 되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냥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며 "어쩌면 우리가 돌아가 그것을 끝내야 할 수도 있고, 당장은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의 핵심 쟁점인 HEU 처리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를 맡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은 내가 불편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HEU를 미국으로 반출하지 않더라도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국제 감독 아래 폐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중국·러시아 등 이란의 우방국이 처리에 관여하는 방안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협상 지렛대로 미국 내 정치 상황을 활용하려 한다는 관측에 대해 "나는 중간선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조기 타결 압박을 부인했다. 그는 전날 텍사스 공화당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한 켄 팩스턴 후보가 승리한 점을 거론하며 "사람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협상 가능성 자체는 열어뒀다. 회의에 참석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일부 진전(some progress)이 있었고 관심도 있다"며 "향후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추가 진전이 가능한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는 언제나 첫 번째 선택지"라며 협상을 통한 해법에 무게를 실었다.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이란 핵 프로그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와 관련해 "그 누구도 그것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곳은 국제수역(international waters)"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협은 모든 국가에 개방될 것이며 미국이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종전 협상 조건으로 주장하는 해협 통제권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초강경 보수파인 페이다리 계열 인사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독점적 통제권 유지와 선박 통행료 부과, 이스라엘 연계 선박 운항 금지 등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협상단을 압박하고 있다.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입장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PBS와의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HEU를 포기하는 대가로 제재 완화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아니다. 제재 완화는 아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도 "우리는 제재 완화나 돈을 주는 것에 대해선 얘기하고 있지 않다"며 "그들이 올바르게 행동할 때 돈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내부 강경파의 반발 역시 협상 변수다. FT에 따르면 강경파 의원들은 협상단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권한을 넘어 미국에 과도한 양보를 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미국의 전면적 제재 해제와 향후 재부과 금지 보장, 전쟁 피해 보상까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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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과 이란이 협의 중인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입수했다며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를 "완전한 조작(complete fabrication)"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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