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구리값 40% 껑충
공급 부족에 고려아연·LS 등
폐전자제품·배터리서 금속 추출

1년 새 구리값이 40% 넘게 뛰었다. 2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t당 1만3540달러로, 1년 전 9623달러에서 40.7%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자원 안보 경쟁이 맞물리며 구리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과 리튬도 전기차·피지컬 AI 시대 도래와 함께 전략 광물로 부상했다.


수요는 폭증하는데 광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련 전 원석인 동광석 채굴량이 수요 증가세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원료 확보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금속·소재 기업들도 땅을 파는 대신 도시를 캐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폐전자제품과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뽑아내는 이른바 '도시광산' 사업이다. 고려아연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LS LS close 증권정보 006260 KOSPI 현재가 475,5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508,000 2026.05.29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LS, 대학생 봉사단 모집…수료 시 입사 서류전형 우대 [클릭 e종목]"LS, 중복상장 규제로 비상장자회사 가치 집중…목표가↑" [클릭 e종목]"LS, 전력 이어 전략자원까지 확장…목표가↑" 와 포스코, 에코프로 에코프로 close 증권정보 086520 KOSDAQ 현재가 144,7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42,900 2026.05.29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기회는 짧고 시장은 빠르다…연 5%대로 투자 활용 폭 넓혀볼까 코스피, 장초반 4% 올라 8400 돌파…코스닥은 하락전환 코스피, 사상 첫 '8000피' 마감…외인·기관 순매수 등도 잇따라 발을 넓히고 있다.

LS MnM 온산제련소의 제련1공장 주조 공정에서 광석원료인 동정광과 리사이클링 원료인 구리스크랩을 녹인 쇳물이 용융과 정제를 거쳐 구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LS MnM

LS MnM 온산제련소의 제련1공장 주조 공정에서 광석원료인 동정광과 리사이클링 원료인 구리스크랩을 녹인 쇳물이 용융과 정제를 거쳐 구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LS M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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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이 대표적이다. 동광석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광산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일찌감치 원료 다변화에 눈을 돌렸다. 2008년 귀금속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토리컴 인수를 시작으로 2011년 충북 단양에 국내 최대 리사이클링 생산시설을 준공하며 폐스크랩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체제를 갖췄다. 2011년 미국 최대 폐전자·전기제품 재활용기업 ERI 지분 20%를 인수한 것도 우선 원료 확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광산 의존도를 낮춘 전략은 제련 수수료 급감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위기를 견뎌낼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LS MnM 매출액은 2023년 10조1548억원에서 2025년 14조9432억원으로 불어났고, 자회사 토리컴도 지난해 58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동휘 LS MnM 대표는 "공급망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도시광산에서 찾는 미래]⑤'핵심광물' 구리·니켈 공급난…땅 대신 '도시' 캐는 기업들 원본보기 아이콘

도시광산에서 캐내는 건 구리만이 아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도 리사이클링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들 광물은 매장지가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어 공급망이 흔들리면 산업 전반이 휘청일 수밖에 없다.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광물 주권 확보 수단인 셈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곳이다. 포스코홀딩스가 2022년 8월 폴란드에 세운 공장에서는 폐배터리를 파쇄해 리튬·니켈·코발트가 함유된 검은 분말 '블랙매스'를 만든다. 이를 전남 율촌산업단지의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으로 가져와 연간 1만2000t을 처리, 니켈 2700t과 코발트 800t, 탄산리튬 2500t을 뽑아낸다. 광산 한 곳을 새로 여는 것에 맞먹는 규모를 폐배터리에서 확보하는 셈이다.


배터리 소재 기업 에코프로의 접근법도 같은 맥락이다.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를 통해 폐배터리와 스크랩에서 금속을 회수하는데, 이는 2016년 이동채 당시 회장이 양극재 원가 절감 방안으로 리사이클링을 강조한 데서 출발했다. 회수된 금속은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의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거쳐 다시 양극재로 만들어진다. 올해 1월에는 유럽 법인을 세워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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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관계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친환경 도시광산으로 불린다"며 "배터리 여권제 같은 글로벌 규제 장벽을 선제적으로 돌파하고 한국의 광물 주권을 지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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