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에서 폐기 수용 시사했으나 입장 변경
이란 언론 "이란 해상 봉쇄 해제" 보도
백악관 "완전 날조"라며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포기만으로는 제재 완화를 얻을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데 이어, 이란이 요구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이 제재 완화의 대가로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아니다. 제재 완화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제재 완화의 대가로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현재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거나 이전하는 것만으로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와 60% 수준까지 농축된 우라늄 비축분 제거를 종전 합의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워왔다. 다만 지난 25일에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 장소와 관련해 기존의 '미국 반출' 입장에서 다소 물러나 이란 현지 또는 제3국에서 미국 측 입회하에 폐기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그 누구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곳은 국제 수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며 미국이 이를 지켜볼 것(the US will watch over it)"이라며 이란이 요구하는 해협 관리권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는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한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이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일부 병력을 철수하는 대신,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을 관리하는 방안이 담긴 비공식 합의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양해각서 발효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 상업용 선박 운항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해당 보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 통제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그들이 공개한 MOU는 완전한 조작(complete fabrication)"이라며 "이란 국영매체가 내보내는 내용을 믿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협상 상황과 관련해 미국 측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다시 가서 끝내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제 유가는 양측의 상반된 발언 속에서도 협상 진전 기대감에 하락세를 유지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일부 진전(some progress)이 있었고 관심도 있다"며 "향후 수시간 또는 수일 내 추가 진전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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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의 중재를 통해 약 두 달간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핵 프로그램, 동결 자산 해제 규모, 레바논을 포함한 휴전 범위 등을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이란은 휴전이 레바논 등 "모든 전선(all fronts)"에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제한받을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어 협상 타결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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